여자의 인생은 너무 힘들고 불쌍한 것 같습니다, 왜 남자들은 결혼을 하면 변하고, 아이가 생겨야 본성을 알 수 있을까요? - 사연 읽어주는 남자
오늘의 사연은 30대 초반의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왜 남자들은 결혼을 하면 변하고
아이가 생겨야 본성을 알 수 있을까요?
여자들의 인생은 너무 힘들고 불쌍한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결정에 위로받고 싶어서 쓰네요.
저는 현재 이혼 소송 중입니다.
결혼한 지 일 년 만이네요.
만약 연애 때 남편의 실체를 알았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죠.
모든 게 다 후회투성이네요.
저는 30대 초반이고 남편과는 동갑이에요.
남편은 건축 관련 회사에서 근무 중이고, 연봉도 꽤 높은 편이에요.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소개로 만났어요.
친구가 괜찮은 사람 있다고 한번 만나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만나보니 외모도 훤칠하고 성격도 좋았어요.
그래서 사귀고 되었고 1년 만나고 결혼했어요.
신혼 초에는 정말 행복했어요.
남편은 매일 일찍 들어오려고 애를 썼어요.
될 수 있으면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먹으려고 했어요.
일하는 시간 이외에는 회식이 있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를 빼면
모든 시간을 저와 함께하려고 노력했어요.
회식이나 친구들을 만나도 1차만 하고, 얼른 집에 들어오려고 했습니다.
결혼 후 6개월 만에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임신하고 바로 전업했습니다.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도 누구보다 기뻐했고 행복해했어요.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이름을 지었고
커서 뭐가 될지, 뭐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상상을 하며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3개월 전부터 남편이 변했어요.
3개월 전부터 남편은 회사 일이 바쁘다며 야근이 잦아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전화를 하면 일하고 있어 바쁜데 전화를 한다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연애 때는 아무리 일이 많고 바쁠 때에도 집 앞까지 와서
잠깐 제 얼굴 보고 가는 게 행복이라고 하던 사람이었는데,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어요.
일이 많아진 뒤로는 늦으면 늦는다, 전화도 없어요.
밤늦게 남편이 안 들어오면 아~ 일 때문에 늦는구나, 아니면 회식하는구나.
이렇게 알아서 생각하라네요.
괜히 일하고 있는데 시간이 늦었는데 언제 들어오냐? 하고 전화하지 말라네요.
한 번은 마트에 뭐 사로 간 사이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옷가지만 챙겨서
2박 3일 출장 다녀온 적도 있어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남편이 안 들어온 거 같아서 무슨 일이 있나 전화해서 알았죠.
제주도 출장을 갔다고 하더라고요.
왜 나한테 말을 안 하고 출장을 갔냐고 따지니 일이 바빠서 그랬다며
일하는데 짜증 나게 하지 말라고 도리어 화를 내더군요.
연애 때 남편이 한 번이라도 이렇게 했었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이는 그러려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또 아이 낳으면 달라지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180도 달리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얼마 전 일이네요.
그날은 남편이 회식이 있었는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이네요.
남편은 술이 많이 취했는지 씻지도 않고 곯아떨어졌어요.
남편이 대충 벗어 놓은 옷 가리를 정리하는데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보게 되었죠.
핸드폰이 꺼져 있더군요.
배터리가 없어서 꺼졌다고 생각했죠?
그것 때문에 중요한 전화 못 받으면 큰일이지 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충전하고 전원을 켰어요.
전원을 켜자마자 부재중 전화 와 톡이 뜨더군요.
연애 때도 남편의 휴대폰을 본 적이 없네요.
하지만 그날은 나도 모르게 손이 가더군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여자의 촉 같은 거? 뭐 그런 거였습니다.
슬픈 예감은 언제나 벗어난 적이 없네요.
톡을 확인해보았어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더군요.
바람피운 상대는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이었어요.
저도 결혼식에서 얼굴을 봐서 알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남편과 나이도 같고 동기라 친하다고 소개해 줬던 그 여자였어요.
통화도 그 여자와 제일 많이 했더라고요.
나와 통화한 내역은 마지막으로 언제 했는지도 보이지 않았어요.
같이 찍은 사진도 수두룩하더군요.
둘이서 여행을 갔는지 바닷가에서 같이 찍은 사진도 있었어요.
아주 다정하게 꼭 안고 찍었더군요.
날짜를 확인하니 제주도 출장 간다고 한 날이었어요.
나한테는 출장을 간다고 해놓고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간 거였어요.
저는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남편이 변한건 일이 많아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여자 때문이었구나 싶었어요.
나 몰래 회사에서 바람이 나서 나에게 그런 거였다니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당장이라도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서 따지고 싶었어요.
왜 그랬냐고...
사랑한다는 사탕발림 말들로 나를 현혹해서 결혼해놓고,
그리고 당신 아이를 가진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참았습니다.
이미 마음 떠난 사람한테 그럴 필요가 없겠더군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 안에 있는 그 여자와 관한 모든 것을 제 핸드폰으로 옮겨놓았어요.
혹시 몰라서 컴퓨터에 저장까지 해놓았어요.
그리고 남편 핸드폰의 전원을 끈 뒤 원래 있던 주머니에 넣어 놓았어요.
다음날 남편이 일어나 출근할 때, 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어요.
출근하는 남편은 가증스럽게도 어제 술을 먹고 인사불성인 거에 대한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더군요.
남편은 저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는 거였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문득 전에 어디선가 봤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남편이 바람피웠는데 아내가 회사로 꽃배달을 보내서 복수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저는 꽃 가게에 갔고 꽃다발을 두 개 사서 남편 회사로 보냈어요.
메시지를 썼고 배달하는 사람이 꼭 읽어주시라고 했어요.
받는 사람은 남편과 그 여자였고 메시지는
"둘이서 붙어먹으니 좋았냐?
다음번엔 법원에서 다 같이 보자.
꼭 둘이 손잡고 와 알겠지?"
얼마 후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저는 일부로 안 받았어요.
그랬더니 톡으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보냈더군요.
남편의 반응을 보니 꽃배달이 성공적으로 배달됐나 봐요.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 여자더군요.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신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그게 얼마나 큰 죄인지 몰라서 이런 가야? 두고 봐"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둘이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줬어요.
그랬더니 그 뒤로 답장이 없더군요.
남편 짐은 대충 싸서 시댁에 보내써요.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꿔버렸습니다.
남편이 집에 와서 현관문을 두드리며 잘못했다고 그러니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싫다고 큰소리를 치니 남편은 태교에 안 좋으니 진정하라고 하는 거예요.
나 참 기가 막혔어요.
태교에 제일 안 좋은 게 지인 줄 모르나 봐요.
한참 그러다 남편은 제가 알고 있는 게 진짜가 아니라고
지금은 너무 격해져 있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며 돌아갔네요.
그리고 전화를 안 받으니 톡으로 잘못했다고 하며
계속해서 그 여자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제가 오해한 거라고 하는 거예요.
더 말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냥 무시하고 있네요.
시댁에서도 남편 짐 받고 전화가 와서 이게 뭐냐고 묻길래 다 이야기해 줬어요.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한숨만 쉴 뿐 별다른 이야기는 안 하시더군요.
저도 뭐 시어머니에게 기대한 게 없으니 실망스럽지도 않았어요.
그 뒤로 남편이 매일 집으로 찾아왔지만 저는 대꾸도 안 했어요.
며칠이 지나자 지쳤는지 더는 오지 않더군요.
저는 이혼 소송과 상간녀 소송을 진행 중이에요.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양육비 청구는
아이 태어난 이후에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아이 때문에 이혼을 잠시 망설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참고 넘어간다고 해도 또 안 그런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부부 사이에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한번 깨져버린 후에는
다시 쌓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같더라고요.
무엇보다 남편과 얼굴을 맞대고 살 자신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태교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저와 아이를 위해서 제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이혼소송과 상간녀 소송이 끝나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생활이 안정이 될 때 후기 사연 또 올릴게요.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결혼 전에는 왜 모를까요?
왜 아내가 도망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무시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걸까요?
결혼 전에 모든 걸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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