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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이해심이 없는 예비신랑, 넌 그거 먹으면 죽니?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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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심이 없는 예비신랑, 넌 그거 먹으면 죽니?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trjj-YDYEqo

오늘의 사연은 광주에 사시는 30대 여자분께서 보내셨습니다.
상견례 자리까지 마치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였지만
남편의 이기적인 행동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에 예비신랑 집에 놀러 갔었습니다.
상견례도 했고 내년 초에 결혼 날짜도 잡았습니다.
편의상 남자친구라고 쓰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날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리기도 하고 특히 그 흐물거리는 식감을 못 씹겠어요.
성게랑, 생굴, 멍게, 해삼, 개불 이런 것 잘 못 먹고
간장게장도 밥도둑이라는데 아무리 잘한다는 집에 가도
뭔가 물컹하고 비려서 못 먹습니다.

남자친구는 제 이런 식성 너무 잘 알고 있고,
이제껏 4년 만나면서 그런 메뉴가 나와도 먹어보라 강요한 적도 없고
저랑 같이 있어도 본인이 좋아하니 알아서 시켜서
혼자 잘 먹었고 거기에 섭섭해한 적도 없습니다.

주말에 초대해 주셔서 갔더니
성게알 비빔밥, 수육, 굴 무침, 생굴 한 접시와
초장, 간장게장, 양념게장, 알탕, 부침개 이렇게 차려져있었습니다.
당황해서 얼굴 굳었지만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고
남자친구는 자기 엄마 음식 솜씨 좋다는 칭찬만 한 백 번은 한거 같습니다.

웃으면서
"어머니 죄송한데 혹시 맨밥 없나요?
제가 성게알을 못 먹어서요"
"어머 이 맛있는 걸 왜 못 먹냐?"
라고 타박하듯 말씀하셨고
한번 먹어나 보고 말하라고, 본인 안 비리게 아주 잘한다고 하시면서
수저 들고 있는 내 손 잡고 막 비벼주려고 하셨습니다.

저는 눈치 보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옆에서 쩝쩝대고 게장 빨고 있고...
저 먹는 거 맞은편에서 빤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비벼서 한 입 먹었는데,
비린내가.... 얼른 알탕 국물 떠먹었는데도 또 비린내.
생굴을 초장 듬뿍 찍어서 주시려는 거 다급하게
"저 생굴 못 먹어요~"
"죽니?"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말을 이해 못 해서 잠깐 멈칫하니까 한번 먹어나 보고 얘기하라고 서운하다고
저 먹이려고 새벽같이 장 봐서 차린 건데
이러니까 옆에서 남자친구가 식탁 아래서 다리를 툭 차더군요.
얼른 받아서 먹고는 그냥 씹지도 않고 삼켜버렸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게 수육뿐이라 수육을 집었더니
굴 무침 한 거랑 같이 먹어야 된다고 얹어주시고요.
전도 부추전인 줄 알았더니 파래 전이었어요.
게장도 못 먹는다고 했더니
"넌 왜 이리 못 먹는 게 많니?"
하면서 약간 짜증 내시길래

그나마 양념게장 다리만 하나 뜯어서 양념 맛으로 겨우 넘기고
밥도 성게알 있는 부분 최대한 덜어내고 먹긴 먹었습니다.

과일 먹자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남자친구가 눈치 주더라고요.
가서 치우는 거 좀 도우라는 식으로요.
입은 계속 비리고 속은 메슥거리고 짜증까지 나서
죄송하다고 몸이 안 좋아서 가봐야 될 거 같다고 일어나니

붙잡으면서 왜 삐졌냐고 묻길래
갑자기 눈물 날 거 같아서 그냥 밀치고 나왔습니다.
제가 자기 엄마 성의 표시를 무시했다고 지금 엄마 우시고 난리 났다고
어떻게 할 거냐고 전화로 카톡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힘들고 카톡 폭탄 온 거 보니까 짜증이 치밀고
자꾸 눈물만 나고요...
집에 오자마자 양치하는데 다 토하고

2주 전에 생리했는데 스트레스인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하혈하길래 병가 내고 병원 가서 링거 맞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남자친구가 집에 왔다며 빨리 오라길래
엄마 앞에서 큰소리 내기 싫어서 근처 카페에서 만났더니...

내 잘못이랍니다.
먹으면 죽는 것도 아니고 아예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그거 눈 한번 감고 먹어주면 어디 덧나냐고,
어른이 힘들게 차려주신 건데 잘 먹겠다, 맛있겠다 소리도 하기 전에
밥 바꿔주면 안 되냐는 소리가 어떻게 먼저 나오냐고

자기랑 자기 엄마 무시해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니냐며,
내가 장모님이 해주신 음식 그딴 식으로 무시하면 넌 어떨 거 같냐고요.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차리느라 고생하셨겠다고 뭘 이리 많이 차려주셨냐고
감사하다고 하고 앉았는데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고

죄다 오빠가 좋아하는 메뉴뿐이었고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밥까지 그런 상황인데
억지로라도 먹어보려고 밥이라도 바꿔달라 한 거고
내 입맛 뻔히 알면서 옆에서 돕지는 못할망정 발로 툭 차면서 눈치나 주고

막말로 내가 설거지해도 되는데 뭐 제대로 먹은 게 있어야 하는 거지
그리고 나 골탕 먹이는 거 아니면 어찌 그런 메뉴만 차릴 수 있냐고
메뉴 고민할 때 오빠한테 안 물어보신 것도 아닐 테고
나 먹이겠다고 차린 밥상에 나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게
무슨 손 닙대 접이냐고 했습니다.

화나면 눈물부터 나는 타입이라 엉엉 울면서 한참을 얘기했는데
결론은 자기 엄마가 무시당했다고 서운해하시니
사과 전화 한통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하자고 결혼 엎자고 했더니
그래도 일단 전화부터 한 통 드리라고 하더군요.

할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하고 올라왔더니
울 엄마한테 뭐라고 말한 건지 엄마도 사돈께 전화 한 통 드려서 죄송하다 하라고
결혼 깰 건데 무슨 사돈이냐고
내가 무슨 죄졌냐고 하니 잘못은 잘못이라네요.
대체 제가 뭘 어떻게 했어야 맞는 건지 기운이 빠져서
이젠 눈물도 안 나고 머리도 안 돌아가요.

네 안 해요 이 결혼
제가 예식장이랑 전화했더니 지한테 연락이 갔겠죠?
왜지가 위약금을 내야 하냐고 난리네요.
울 엄마한테는 상황 설명 제대로 안 하고
자기 엄마가 일주일 동안 뭐 맛있는 거 해줘야 하냐고 고민하다가
새벽부터 차렸는데 내가 깨작거려서 서운해하셨다

거기다가 차려진 밥 먹고 탁 숟가락 놓고 나가버려서
자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내 그런 행동 때문에
괜히 장모님 욕 먹이는 거 같아서 죄송해서 찾아왔다 했답니다.

엄마한테 메뉴 읊었더니 설마 그것밖에 없었냐고 되묻고
설마 오서방이 너 못 먹는 거 얘기 안 했겠냐고
모르고 그러신 거 아니냐고 하길래
나보고 그거 먹으면 죽냐 그랬다고 못 먹는 거냐 안 먹는 거냐 그래서
잘못 먹겠는 거라고 답했더니

그럼 안 먹는다고 해야지 왜 못 먹는다고 하냐고
먹고 죽는 거 아니면 음식 앞에 두고 차린 사람 성의 생각해서
못 먹는다고 하는 거 아니라고 그랬다니까
그제서야 엄마도 mi친뇬이라며 같이 화내셨습니다.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왔을 때 우리 식구들 해산물 안 즐겨도
킹크랩 사다가 찌고 굽고 회도 떠오고 산낙지까지 사다 놓고
일부러 맛있는 식당 가서 갓김치까지 구해서 차려냈습니다.

후식으로 차려낸다고 전날 식혜하고 약밥까지 했었고
엄마가 음식 솜씨 없다고 가짓수로라도 승부해야 된다고
딴 게 마녀 메인메뉴 일 법한 음식들
밀푀유나베에 소갈비에 장어구이에 불고기에 잡채에
삼 넣고 떡갈비까지 차려냈는데...
그날 웃으면서 배 터지게 먹고 한가득 싸가기도 해놓고요.

결혼을 깰 때 깨더라도 자기 엄마 성의 무시한 건 죄송하다고
전화는 게 예의라길래 그럼 너네 엄마는 사람 불러놓고
못 먹는 음식만 잔뜩 차려놓은 건 나라는 사람을 무시하는 건데
그럼 결과적으로 내가 먼저 무시당한 거니 내가 먼저 사과받아야겠다 하니까

언제 우리가 널 무시했냐고
어지간한 전문점보다 엄마 음식 솜씨가 좋으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준비한 거고
엄마가 옛날분이라 본인 입에 맛있는 거면 남도 맛있는 줄 알고 그러신 건데
네가 좀 이해했으면 안 되는 거냐고, 여하튼 어른인데 네가 좀 네네하고
숙이고 들어가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래야 하냐고
만약 내가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어도 먹였을 거냐고
내가 그 앞에서 그거 먹고 토하고 기절했어야, 아차 했을 거냐 하고
정말 그런 마음으로 차리신 거라고 해도 미리 몰랐었다고 해도
뻔히 밥상 보면 내가 어떨지 오빠는 알았을 텐데 돕지는 못할망정
받아먹으라고 발을 차냐고

네가 옆에서 나대신 이거 못 먹는데 저거라도 먹으라고 권한다거나
나대신 이런 거 못 먹는다고 말 한마디 못해주냐고
백번 양보해서 비빔밥에 있던 성게알이라도 건져가 줬으면 덜 서울 할 거라고,
그 옆에서 게장 빨아먹고 손가락 빨고 있는 사람 보고
정떨어졌따고 난리 피웠더니 세상에 서운할 일도 많다네요.

어이없고 내가 왜 이딴 se 끼랑 이제껏 만난 건지,
진짜 누구 말처럼 조상신이 도와서 식 올리기 전에 유턴할 수 있게 해준 건지,
같은 회사라서 우리 결혼하는 거 사람들이 다 아는데
이러지 말라고 붙잡는 거, 우리 팀 제일 입싼 동료한테 카톡 링크 보내고
힘들다고 징징거렸다고 했더니
자기 입장은 생각도 안 하냐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먼저 말 안 했으면 우리 엄마한테 한 것처럼
지 입맛대로 말 바꿔서 말하고 다녔을 거면서
앞으로 회사에서 자기 얼굴 어떻게 볼 거냐는 데 못 볼 이유 뭐가 있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 하니

그럼 자기는 회사에서 얼굴 어떻게 들도 다니냐는 데
그건 내 알 바 아니라고
그런 각오도 안 하고 나한테 엿 먹였냐고 했습니다.

나름 최대한 어른 앞이라고 예의 차리려고 했고
헤어지더라도 인간적인 예의 차리려고 했는데 어쩜 인간이 저럴까요.
끝까지 지는 잘못 없대요.

아 그리고 추가하자면 입 싼 동료라고 언급한 건 그분이 그걸 즐기십니다.
회사 내외부의 사소한 뉴스거리도 본인 입 통해서 소문나는 걸 뿌듯해 합 십니다.
본인 입으로도 자신은 비밀 같은 거 못지 키니 자기한테 비밀 얘기하지 말라고 하시고
사내연애하더라도 본인한테만은 들키지 말라고 회식 때마다 신신당부하시는 분이세요.

연애하는 거 제일 먼저 들켰고, 그래서 결혼 소식 제일 먼저 알려드렸고
비슷한 맥락으로 파혼 소식도 먼저 알린 겁니다.
보아하니 남자친구는 입맛에 맞게 각색된 내용으로 제 이야기 떠돌 것 같아서
이런 걸로 제인 성 욕하셔도 상관없어요.

저는 제인 성보다 말도 안 되는 거짓 소문이 퍼지는 게 더 싫었고
혹시라도 내 스스로 조금이라도 후회될까 봐
빼도 박도할 수 없게 말 퍼지길 바라서 한 거니까요.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님이 그런 밥상을 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장 맛있는 걸 차려주고 싶을 수도 있고, 옛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태도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네요.
이해심 전혀 없고 자기 체면만 상관하는 그런 사람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선택을 하시더라도 중간에서 사연자분의 편을 들어줘야지
말도 안 되는 이기적인 사람
이혼 잘하신 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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