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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임신 4개월차에 이혼하려고 합니다, 시아버지랑 바람이 났습니다. 제가 모든걸 짊어지겠습니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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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개월 차에 이혼하려고 합니다, 시아버지랑 바람이 났습니다. 제가 모든 걸 짊어지겠습니다 - 사연 라디오, 오늘의 사연

youtu.be/f1YfzXzR-3I

 

이번 사연은 미국에 사시는 20대 후반의 여자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모든 걸 짊어지고 혼자서 평생 고통받으신다고 하시며
이혼을 결심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임신 4개월 차이자 현재 이혼소송 중인 여자입니다.
어디 가서 제 이야기를 할지 도저히 괴로워 누군가에게
임금 귀는 당나귀라는 마음으로 제 이야기해봅니다.
저랑 제 남편은 같은 대학 동기였어요.

사실 저는 대학교 후반 때까지 연애라고는 하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때 열렬하게 사랑하던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또한 저를 단순하게 어린 날의 감정으로 여기시지 않으셨고
우리 둘은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안 좋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고등학생 제자와 만나시는 게 아니냐고요.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시고는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저에게 어떠한 연락처도 알려주시지 않으셨어요.

저와 선생님의 사이는 아무 관계가 아니었으나, 선생님이 피해를 끼치기 싫다고 하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가신 걸로 정리되었습니다.
학교 분위기상 또 가족들에게 말할 수도 없어서 선생님 연락처를 묻고 다닐 수도 없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제 힘든 마음을 선생님께 더 멋진 사람이 되고자 대학 진학에 목표를 두었고
서울 안에 있는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은 대학교 예비역 선배였어요.
연애에도 관심이 없었던 저에게 대학교 때부터 졸업 때까지 따라다녔으며
취직을 한 이후에도 언제나 저만 챙겼습니다.

항상 제가 일이 생기면 절 데리러 와주었고
밤낮으로 저만 챙기던 열정적이고 좋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제 어린 날의 사랑은 마음을 정리하게 되고
남편과의 사랑에 저도 행복함을 느끼며 살게 되었고
저희 둘은 결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남편은 건설사를 다닙니다.
건설사의 특징상 해외로 몇 년씩 파견이 있습니다.
정말 1주일 전에 3, 4년씩 가는 사우디행이 결정되고요.

실제로 결혼을 서두르게 된 것도 남편의 중동행 이야기가 나와
결혼을 사유로 해외 파견을 한번 미루게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걸 서두르기 시작할 무렵 상견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20살 때부터 혼자서 살았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성인이 되고는 해외에서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결혼하면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서 살 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상견례 날이 되어서 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남편의 아버지가 제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은 제가 나올지 알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그 자리에서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다음날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이 결혼 못 하겠다가요.
그러자 선생님은 자기 때문이라면 미국으로 들어가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잘못했으니 결혼해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저는 화가 치밀어 올라
"제가 다른 남자랑 결혼해도 아무렇지 않으세요?"
라고 소리치니,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 결혼했습니다.

남편 집안이 할아버지 때부터 지역 유지 시라 경제적으로 넉넉했습니다.
선생님도 저랑 고등학교 때 이후로는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로 가서 미술 공부를 하셨다더군요.
결혼하고서 저희는 남편 집에서 가지고 있던 2층 저택에서 살았습니다.

시아버지는 1층을 사용하셨고 저희는 2층 방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저택에 딸린 커다란 창고를 화실로 꾸며 거기서 보통 작업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결혼하여 반년 간 아무 문제없이 보통의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나 건설업의 특성상 안 나갈 수가 없던 저희 남편
결혼한 지 반년 만에 중동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제가 따라가겠다고 하자 이번 발령은 공사 마감까지 2년 안에 끝나는 단기라고
남편이 아버지를 걱정하더군요.
결국 저랑 시아버지만 남고 남편은 중동으로 출장 갔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시아버지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시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자주 토를 하고 아파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도 괜찮다는 말만 하셔서
저도 겁이 나서 남편에게 자주 연락했지만 남편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시아버지가 작업실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가니 말기 암 환자라고 하더군요.
사실 시아버지는 자신이 말기 암 환자인 건 결혼 전부터 알고 계셨고
그거 때문에 아들 결혼을 서두른 거라고 하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는 남편이 돌아온다고 하였으나 회사 파견업무 때문에 휴가를 쓰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제가 하였습니다.

어느 날 시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던 중 침대 밑에 스케치북을 발견하였습니다.
스케치북에 제 그림들이 가득하더군요.

학창 시절 때부터 지금까지의 그림들로요.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 많이 미워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본인이 이렇게 아파하면서 절 보고 싶어 했던 게, 그러면서 참았다는 게 마음이 아파서 울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가서 스케치북을 보여드리며 이게 뭐냐고 말을 하니 아무 말씀도 못하시더군요.
선생님과 그 후로는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의 시간을 선생님과 보내고 선생님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어
남편이 급히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남편과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이혼을 하자고 말을 하였고
남편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저에게 사정을 합니다.
자신이 잘못했다고요...

잘못은 제가 했는데 남편이 그리 말하니 너무 미안하고,
계속해서 이혼을 이야기하며 짐을 싸서 나가자
남편은 이유라도 알고 싶다고 말을 하네요.

저는 차마 진실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착한 남편은 더 기만할 수가 없고요.
제가 진실을 말하면 남편은 세상을 살아갈 힘이 안 생기지 않을까요?
어떻게 고인이 된 자신의 아버지랑 저랑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면
너무 큰 상처를 줄 것 같습니다.

너무 지은 죄가 커서 이 죄 평생 혼자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네요.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연을 낭독하는 내내 화가 나네요.
진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냉정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자기들만의 내로남불이라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딱 그 말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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