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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부전자전, 사람 습관이 무섭네요, 상견례 자리에 아버님의 불안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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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사람 습관이 무섭네요, 상견례 자리에 아버님의 불안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Y98AK-e6k9I

이번 사연은 경기도에 사시는 20대 후반의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책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남편의 충격적인 행동으로 보고 파혼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이고, 예비신랑은 30살입니다.
저희가 만나게 된 지 1년 반 만에 파혼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예랑의 소비습관과 아버님 때문에 그런데요.
제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파혼하자고 했습니다.

상견례까지 힘들게 끌고 왔지만, 나이 30살 먹고 하는 짓은
고등학교 정도 되는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사랑만으로는 모든 걸 감싸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랑은 저와 같은 회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다닌 지 오래되었고 예랑은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저와 같은 파트로 들어오게 되면서 저한테 일도 배우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거네요.

전에 다니던 회사는 물류센터에서 일했다고 하더라고요.
물건 상 하차하는 일이었다고 하던데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일을 자주 바꾸면서 삶을 살았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나이가 있어서 지금 입사한 회사에 계속 다닐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힘들게 가르쳤고 결국 혼자서 일할 정도는 되었죠.
그렇게 회사일도 하면서 밖에서는 연애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미래에 대해서 말이 나왔고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로 열심히 벌어서 자리 잡으면 된다 생각했고 예랑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말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사연자 : "그럼 결혼 준비 생각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모았어?
나는 그래도 지금 5천 정도는 모았는데.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모아서 이번에 새로 적금하나 더 들 수 있어~"

예랑 : "진짜 많이 모았네?
나도 지금부터 빨리 모아서 결혼 준비하면 되겠다!
그래야 안정적인 결혼 생활하지~"

사연자 : "지금부터라니?
그럼 지금은 모은 돈이 하나도 없는 거야?
지금 나이가 몇인데 어느 정도는 있는 거지?"

예랑 : " 나 아직까지 모은 돈 하나도 없는데?
저번 달에 받은 월급 절반 정도 남았네~
내가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지출이 좀 많아졌네~"

사연자: "그럼 전 재산이 저번 달에 받은 월급 절반밖에 없는 거야?
매달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다 쓰는 건데?"

예랑 : "거의 취미 생활이지~ 다른 거 있겠어?
이것저것 사 먹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입고 싶은 거 입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똑같이 쓰면서 살지~"

사연자 : "다른 사람들 먹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하고 싶은 데로 하면서 살지 않아~ 아껴서 살지~
이래서 결혼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우리 부모님께 말도 못 하겠다~ 어느 정도는 있어야지~"

예랑 : 이번 달 월급 받는 것부터 모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한번 마음 독하게 먹으면 정말 돈 안 쓰니까 금방 모을 수 있을 거야"

사연자 : "그래, 그럼.
이번 달부터 매달 의무적으로 나가는 지출 말고는 악착같이 모아서 생활해봐.
그래야 인사드리러 갈 때 고개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예랑 :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열심히 모아서 결혼 준비하는데 문제없게 할 테니까
오늘은 데이트 나온 만큼 재미있게 놀고 들어가자"

그렇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데이트를 하면서
제 얼굴은 편하게 웃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남자를 사랑하고 이 남자 또한 저를 사랑해 줘서 잘 해결해 나갈 거라 생각했죠

둘이 같이 벌면 금방 좋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매달 얼마씩 저금을 하고 있는지 저한테 통장을 보여주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 또한 예랑의 모습에 믿음이 생겼고, 그래서 1년 반이 지난 후
상견례 자리를 가지게 되었던 거죠.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잔고를 보여주면서 정말 악착같이 모아서 1년 만에 2천만 원 만들었습니다.
진짜 몇 번 흔들렸지만 1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옆에서 제가 도와주면서 힘들게 모았죠.
저 또한 같이 탄력받아서 같이 모았습니다.
뿌듯해하는 예랑을 보면서 저희 부모님께도 좋은 모습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상견례 자리에서 모두가 모였고
저는 예랑의 모습을 잘 포장해서 어필했고 돈도 1년 만에 이 정도 모았다! 말하면서
저희 부모님이 둘이 정말 결혼할 의지가 있는 거 같다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좋을 줄 알았습니다.
예랑 부모님은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뵈었지만 사진으로는 몇 번 봤었습니다.
그래서 친근하게 다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잘 마무리가 되어가는듯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계속 둘이서 속닥속닥 거리더라고요.
저는 무슨 말을 그렇게 몰래 하나 싶어 예랑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봤죠.

문자로 답해준다면서 핸드폰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문자 온 걸 봤는데 정말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예랑한테 계속 얼마나 모았냐면서 통장 보여 달라고 했다네요.

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저랑 눈이 마주친 아버님께서는 웃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시는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예랑을 불렀고 화장실 앞에서 대화했습니다.

사연자 : "아버님이 통장을 왜 보여 달라는 거야? 보여주지 마!
우리 결혼할 때 써야 하는 자금인데 도와주시려고 물어보는 것 같진 않았어."

예랑 : "그게... 아버지께서 돈이 좀 필요하다는데 통장에 얼마 있냐고 물어보면서
빌려주면 우리 결혼할 때 아버지가 빌려 간 돈에 더 보태서 결혼할 때 많이 도와준다고 하더라고..."

사연자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빌려준다고 그랬어?
어디에다 사용하신다는데? 물어봤어? 결혼할 때 정말 받을 수 있는 거야?

예랑 : 그게, 나도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우리 결혼도 해야 하니까 안된다고 말해볼게

사연자 : 통장 나한테 넘겨, 그리고 내가 관리할게
어차피 우리 결혼할 거고 그러면 돈 관리는 내가 하는 게 좋으니깐 그렇게 하자! 알았지?

예랑 : 그래 알았어~ 일단 집에 가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게 좋을 것 같아, 모두 기다리잖아~

그렇게 저희는 일단 대충 이야기하고 상견례 자리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곤 저는 부모님과 집에 들어갔고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못했던 이야기 다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집에 아직 도착을 못한 건가? 생각하고 문자를 했고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 시간이 지나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그때부터 핸드폰에 불이 날 정도로 연락하기 시작했죠
아버님의 알 수 없는 표정에 예랑이 넘어갔을까 봐 너무 걱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녁 12시가 돼가도록 연락이 없다가 새벽 2시가 돼서야 연락이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진짜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로 변해서 급하게 연락을 받았고 화부터 내기 시작했네요.

사연자 : 지금 몇 시인데 이제야 연락을 하는 거야? 지금 제정신이야?
내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거야? 뭐 하자는 거야?

예랑 : 그게... 있잖아... 미안해, 일이 좀 있었어
그래서 그런데... 우리 다시 돈을 좀 모아야 할 것 같아.

사연자 :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결혼하려고 저축했던 돈 건드렸어?
아버님한테 뺏긴 거야? 답답하게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해봐!

예랑 : 같이 써버렸어, 그동안 내가 너무 참았는지 아버지랑 같이 하던 게 있는데
거기에 돈을 다 써버렸네... 진짜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결국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써서 지금 통장 잔고가 0원이야...

사연자 : 뭐? 2천만 원을 몇 시간도 안 돼서 지금 다 써버렸다고?
나한테 지금 거짓말하는 거지? 말도 안 돼
1년을 힘들게 모았던 돈인데 어떻게 그걸 몇 시간 만에 다 쓸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이익이 있는 거야? 같이 하던 거면 주식인 거야?
아니면 뭔데 그래~ 뭔가 남는 게 있으니까 투자를 했을 거 아냐!
큰돈을 그냥 썼을 리는 없잖아? 도박했니?

예랑 : 아니, 도박 안 했어. 그리고 남는 건 하나도 없어.
그냥 나와 아버지가 좋아하는 거에 돈을 써버린 거지...
재미 좀 봤다가 모두 잃었어...
이번에 새로 나온 게임이 있는데 거기에 모두 써버렸어...
아버지가 이 정도 돈이면 진짜 재미있게 즐기면서 게임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같이 해보자고 그래서 같이 하게 된 거야.

사연자: 뭐라고? 지금 게임에 1년 동안 모은 2천만 원 털었따고?
그것도 둘이서 재미있게 즐기려고?
그럼 내가 1년 동안 기다리고 결혼하려고 옆에서 같이 힘써준 나는 뭔데?
나만 쇼 한 거네? 정말 어이가 없다... 오늘 상견례 한거 알아?
지금 내가 우습니? 나는 네가 그래도 우리 부모님께 잘 보였으면 좋겠기에
최대한 잘 포장했는데 너는 게임에 2천만 원을 몇 시간 만에 모두 써버려?
결혼하면 집 통째로 게임에 날려먹겠다?
그리고 너희 아버님은 지금 아들이 결혼하려고 모은 돈을 게임에 쓰자고 꼬셔서는
힘들게 모은 돈 뺏어가? 정말 어이가 없는 집안이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너희 아버님 진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
너도 강하게 나가야 했던 거 아냐? 너는 나보다 게임을 사랑했던 거네?
생각이 있으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냐?

예랑 : 미안해, 나도 그동안 못 쓰고 모으기만 했다가.
한번 쓰기 시작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정신 차리고 보니까 0원이 되어 있었네... 그동안 너무 참았나 봐.
다시 악착같이 모을 테니 봐줄래?

사연자 : 뭘 봐줘? 1년 모아서 또 한 번에 몰빵해서 돈 쓰려고?
됐고! 이렇게는 같이 결혼할 수 없으니까 너 인생 알아서 살아.
나는 이렇게 생각 없는 남자인지 몰랐고 너희 아버님 때문이라도 결혼 못 하겠다.

예랑 : 진짜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정말 달라진 모습 보여줄게!
내가 잘할 테니까 지켜봐 줄 수 없겠어?
1년 동안 내가 힘들게 모은 거 봤잖아!

사연자 : 그래서 언제 결혼하려고? 지금 너 서른한 살이야
뭣도 없는 남자 그래도 사랑했다고 결혼하려 했다는 내가 너무 한심스럽다
이런 남자랑 같이 살려고 했다는 게... 의지도 없는데 뭘 믿어 달라는 거야?
나는 더 이상 할 말 없고 그냥 파혼하고 헤어지는 게 답인 거 같아
우리는 해결책도 없고 같이 살수 있는 여건도 안 돼!
나는 너보다 정상적이고 능력 있는 남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저희는 상견례 하자마자 파혼하게 되었네요.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결혼 안 하게 된 게 천만다행이지만 이런 식으로 아버님께서 자기 아들 힘들게 모은 돈을
모두 탕진 시켰다는 게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몇 시간 만에 게임으로 2천만 원을 정말 쓸 수 있는 건가요?
제가 본건 아니라서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그렇게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쓴 게 정상인가요?

이 정도로 게임에 돈을 쓴다는 걸 상상도 못해봤네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도 생각 못 했습니다.
결혼 전에 알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 남자는 회사도 나왔다 안 나왔다 하다가 결국 퇴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닌 것도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더 이상 이 남자의 소식을 알 수는 없었지만 안 봐도 비디오겠죠?
자기 아버지랑 분명 둘이서 매일같이 게임하면서 집에 처박혀 있겠죠.
그 아빠 그 아들 어디 가겠나요? 절대 좋아질 수 없는 환경에
제가 안 들어간 것만으로도 하늘이 도왔다 할 수 있겠네요
인생 경험했다 생각하고 좋게 넘어가렵니다.
똥차 지나갔으니 좋은 날 오겠죠

사람이 살면서 별의별 일들 다 겪는다지만, 이런 경험해보신 분들 계시나요?
왠지 저만 경험한 것 같네요. 제사 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주변에서 게임에 매달 10만 원 이상 결제하는 분들을 보면
결제를 통한 강해진 나의 모습을 절대 끊지 못합니다.
점점 정기적인 결제를 하게 되고, 게임이 질릴 때가 되면
PC 게임이 핸드폰으로 등장하며 다시 유혹하게 됩니다.

그래도 내 소비가 가능한 범위의 결제는 일종의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몇 시간에 2천만 원을 태우는 사람이랑은 잘 파혼하셨습니다.
다음은 몇 시간에 2천이 아니라 가족을 태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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