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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지금 꼭 출장을 가야 했어?, 출산을 앞둔 산모 일기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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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출장을 가야 했어?, 출산을 앞둔 산모 일기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QsOHyWfxLYE

이번 사연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여성분의 일기입니다.
출산이 엄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은 가지 않아도 되는 출장을 가게 되었고
원망의 일기를 쓴 내용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출산이 얼마 안 남았고
의사들도 예정일 보다 빨리 태어날 거 같다는데
출장을 꼭 가야 된다 하더라.

나도 중학교 선생님이지만 뱃속에 아가들 쌍둥이여서 그런진 몰라도
더 힘들어서 겨우겨우 육아휴직 받고 쉬고 있는데
때론 걷기도 너무 힘들다.

다리가 퉁퉁 붓고 숨쉬기 힘들어서
가슴 옆쪽에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에 가니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다 하던데 말만 미안해 미안해
집안일 다하고 정말 잘할게.
그 와중에 아내로서 도리는 다바라고

나 너무 힘들다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위가 많이 작아진 탓인지 먹기도 힘들고
가진통에 엉엉 우는데 가부장적인 우리 아빠가
굳이 가야겠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지금도 치면서 손이 퉁퉁 부어있다.
출장이 짧은 것도 아니야.
4개월간 나가있어야 한대.
정말 좋을 거 같더라.
회사에서 밥도 잠자리도 다 좋은 곳으로 준다니까.

아기 낳고 백일동안 아프고 힘들어하고 할 동안
남편은 내 곁에 없는 거네.
벌써부터 너무 우울하다.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냐고 화냈다.
난 그냥 네 애새끼 낳아주는 거에 불과하냐며 그랬다.

너도 조카 있어봐서 알지 않냐며 하루에 한두 시간 간격으로
애는 울어대고 내 손목 나가고
지금도 너무 힘든데 왜 넌 멀쩡한 데다 나까지 두고 가버리는 거야.

시댁에서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4개월이나 나가있으니 시누이가 난리가 났다.
네가 지금 미친 거 아니냐며 임신한 와이프 두고 어디를 가냐고 연락이 오고
어머님도 내 안부 먼저 물으시더라.

괜찮냐며 아무 말도 못 하시더라.
그럼에도 가버렸다.
나 너무 힘든데 이혼 생각 밖에 안 난다며
남편인데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전화로 어머님한테 울어버렸다.

결국 어머님 오셔서 몸에 좋다는 거 해주시는데
가진통도 2,30분마다 오는 느낌이라 많이 아프고 도무지 밥이 안 들어 갔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없는 남편 같은 건 나도 필요 없다.

어머님이 잘해주셔도 이혼할 거고 애들 얼굴 한번 안 보여 줄 거라 그랬다
이렇게 배가 불러서 돈 안 번 것도 아니고
시댁에도 남편 부모님이라고 정말 잘했었다.
시킨 거 다하고 어머님 생신 상도 내가 차려드렸다.

본인은 안 하면서 며느리니까 해야 돼를 그래도 남편이라고 참고 있었다.
결국 애들은 태어났고 진통 15시간 동안 남편은 옆에 없었고
제왕절개를 했고 시댁에서 돈 준 것 필요 없다며 돌려보냈고
산후조리원에 4주 정도 있었다.
이따끔 하혈하고 극심한 허리와 갈비뼈에 통증에 병원에도 들락날락 거렸다.
그리고 산후 도우미도 불러다 2주 정도 친정엄마랑 아이를 키웠다.

잠 못 자서 너무 힘들고 손목이 붓고 아직도 제왕절개한 부위가 너무 아프더라.
결국 엄마, 아버지 속상하게 힘들어 엉엉 울어버렸다.
남편한테 매일 같이 연락이 오는 거에 우리애 너무 아프고 못 살겠다며 우는데
넌 어딨냐며 엄마는 화내셨다.
그리고 남편이 왔을 때 친정집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않았다.
이혼하자며 말을 하자 찾아오고 열어달라며 빌고
애들 얼굴이나 보여달라며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에도 열어주지 않았다.

자기는 이혼 못한다는 거에 법원 가서 보자고 했지.
좋은 아빠 둘째치고 좋은 남편도 안되는 사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어차피 맞벌이인데도 집안일같이 하지도 않고
시댁에는 잘하길 바라고 그랬던 사람인데 오히려 잘 되었다며 애써 다독였다.
미안하다고 몇 주간 찾아오더니 나 때문에 엉망으로 지내고 술 마시고 그런다며
시댁에서 연락이 와서 시누이가 나 같은 일 겪었으면 당장 화내실 분 아니냐며
역시 며느리의 심정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도 안 했다고 그랬다.
이혼소송 절차 과정에 있다.

그냥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부모님 더 힘드실 테니
정신 차려야 하는데 종종 오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가니까 기력이 없다.

그 사람도 회사에서 못된 놈으로 찍혔다는 소식에 잘 되었다는 생각만 든다.
안 가도 되었던 출장을 임신한 와이프 두고 간 남자라 하더라.

안 가도 되었던 출장이 죽어갔던 나랑 갓 태어난 우리 아기들 보다
중요했던 거겠지.
아침부터 너무 힘들다.

가끔은 이제 그냥 쉬고 싶어...
나쁜 생각도 든다.
그러면 안 되겠지.
버텨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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