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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흡연을 너무 사랑하시는 시어머니, 옛 사고방식에 갇힌 시어머님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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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을 너무 사랑하시는 시어머니, 옛 사고방식에 갇힌 시어머님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T4iqYssDcEc

이번 사연은 경기도 수원에서 애를 2명 키우고 계신 30대 주부입니다.
시골에서 사시던 시어머니와 잠깐 같이 살면서
시어머니의 흡연 때문에 갈등을 겪으시다가 폭발한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주부입니다.
4살, 2살 아이 둘 키우고 있어요.
저는 비흡연자이고, 남편은 담배를 오래 피웠지만
첫애 생긴 후로 바로 끊었죠.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아직도 담배를 태우십니다.
어머님은 워낙 시골에 살고 계시고,
연세가 있으시니까 누가 담배 피우는 걸로 뭐라 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가끔 애들 데리고 시골집에 가면 걱정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어머님께선 안방이고 화장실이고 가릴 것 없이,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시거든요.
시골에는 아직도 그런 노인분들이 많으세요.
흡연 후에 손도 당연히 안 씻으시죠.

그리고 그 손으로 저희 애들을 만지곤 하십니다.
안 그래도 시골집 가면 어르신 냄새랑 담배 찌든 내 때문에
어머님 계시는 안방엔 애들도 잘 안 들어가게 하거든요.

애들 만지기 전엔 손 씻고 와달라고 100번을 말씀드려도 101번 무시하십니다.
너무 그렇게 키워도 애들한테 안 좋다면서요.
애들 아빠랑 다른 자식들도 다 이렇게 키웠다고 하시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자기 생각, 자기 해왔던 방식 절대 안 바꾸시잖아요.

그래서 시골집 갈 때마다 매번 애들 닦아주는 게 일이에요.
저만 발 동동 구르고 노심초사죠.

그런데 한 달 전쯤에, 시골집이 수리에 들어갔어요.
한겨울 오기 전에 난방 좀 손보신다고요.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저희 집으로 올라오셨죠.
애들 때문에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 남편 형제자매 중에
그나마 저희 집이 제일 넓어서 모셔오게 됐어요.

제가 전업이니까 애들은 제가 딱 붙어서 케어하면 될 거 같았죠.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겨울이라 춥다고 집안에서 담배를 또 피우십니다.

저희 집은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해서 베란다가 없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이 1층이에요.
애들 때문에 일부로 1층으로 했거든요.
그래서 담배는 잠깐 나가서 피우고 오시라고 해도,
다리 아픈데 어떻게 건물 입구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냐면서,
처음에 화장실에서 환풍기 켜놓고 피우시더니
며칠 뒤엔 부엌 닥트 앞에서 피우시더라고요.
이러면 연기가 다 빨려 들어간다나요?

정말 환장하겠더라고요.
그 담뱃재는 또 어쩌고요.
제가 아무리 말씀드려도 듣지도 않으세요.

남편한테 이야기했더니 남편도 깜짝 놀라서 어머님께 전화로 몇 마디 했나 보더라고요.
어머님께서는 노발대발, 집안에서 냄새 하나도 안 난다고,
환기도 청소도 자기가 다했다고...

아니 당신은 냄새가 안 느껴지시겠죠.
저는 미치겠는데.
게다가 그게 끝이 아닙니다.

다음날 오후에는 윗집 아주머니께서 내려오셨어요.
혹시 이 집, 실내 흡연하시는 거 아니냐고.

화장실 환풍기랑 부엌 닥트 타고 냄새가 다 올라온다고 하시면서요.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어머님도 그 얘기를 안에서 다 들으셨을 텐데 코빼기도 안 비추시고,
저만 죄인이 돼서 죄송하다고, 잠깐 손님이 와계셔서 그런다고
허리 굽혀가며 저만 연신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왔는데, 어머님은 또 자기 잘못은 인정을 못하시고
요새 사람들이 너무 유난이라느니
자기 젊을 때는 다 집에서 버스에서 담배 피우고 살았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왜 멀쩡했냐면서 오히려 역정을 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두 살짜리 애를 안고 계시는 걸 보는데 정말...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억장이 무너지고 애는 걱정되고,
말 안 통하는 시어머니가 너무 답답하고 그땐 눈물이 다 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면서 말씀을 드렸어요.
도저히 안되겠다고, 죄송하지만 시골에 계실 곳 알아봐드린다고요.

애들한테는 물론이고 이웃들한테도 못 할 짓이고
남편도 힘들게 담배 끊었는데 솔직히 집안에서 담배 굴러다니면 어떻겠냐고요.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까 어머님도 한발 물러나셨습니다.
이제 집안에서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고 저랑 굳건히 약속을 하셨죠.

하지만 그게 더 큰 화를 불러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며칠 전이었어요. 아파트 상가 안의 단골 카페에 갔더니,
거기 난데없이 노키즈 존 안내문이 붙었더라고요?

그 카페, 동네 아줌마들 사랑방이거든요.
애들 데리고 가도 전혀 문제없던 곳인데 갑자기 노키즈 존이라니 깜짝 놀랐죠.

들어가 보니까, 카페 안 게시판에 '노키즈존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 아래 CCTV 캡처 사진들이 쭉 붙어있는 겁니다.
테이블 위에 기저귀 안 치우고 간 사진, 애들이 컵이랑 접시깨고 도망간 사진,
손님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다니는 사진...

그래요, 거기까진 그렇다 쳐요.
몰상식한 엄마들 있다는 이야기,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도 괜히 식당이며 카페에서 눈치 보며 조심조심 다니는 맘들 중 하나거든요.

근데 그 게시판에 저희 둘째 유모차가,
보호자도 없이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사진이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밑에는 '보호자 없이 10분 넘게 울고 있는 아기'라는 해설까지 친절하게 달려있고요.
저는 그 사진 보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습니다.
눈앞이 하얘지더라고요.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몰라서 사장님께 부탁해
카페 CCTV 영상까지 확인하게 되었어요.

그게 일주일 전쯤, 제가 큰애 어린이집에 행사가 있어서 몇 시간 자리를 비운 날이더라고요.
어머님께서 집에서 둘째를 봐주셨는데, 그 몇 시간 사이에 애 데리고 밖에 나가신 겁니다.

마트에 살게 좀 있어서 나갔다고 하시는데, 보나 마나 담배 사러 가신 거겠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애가 울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저귀를 보니까 빨리 갈아줘야 하는 상황인데,
어머님은 추운 길바닥에서 애 기저귀를 갈 수는 없으니
눈에 보이는 대로 상가에 있는 그 카페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님, 그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안쪽 커다란 테이블에 애 올려놓고 기저귀를 깝니다.

주문은 할 생각조차 없으세요.
그러시더니 애 똥 기저귀를 까놓은 채로 유모차에서 또 한참 기저귀를 찾으시더라고요.

바로 옆에 손님들 커피 마시고 계시던데요... 결국 그 손님들이 자리를 옮깁니다.
애라며 테이블이며 그대로 둔 채로 밖으로 나가시더라고요.
어딜 가셨겠어요.
마트에서 산 담배 피우로 가신 거죠.
애는 눈앞에 할머니가 갑자기 없어지니까 또 무서워서 빽빽 울기 시작하고,
몇 분 안 돼 아르바이트생이 옵니다.
테이블은 어지럽지, 애만 울고 보호자는 없지, 아르바이트생은 또 패닉 상태가 된 거죠.

혼비백산해서 유모차를 끌고 카페 안을 한 바퀴 돌면서 보호자를 찾더라고요.
옆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알려줘서 저희 어머님을 찾긴 찾았는데
웬 할머니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줄담배를 태우고 계신 거죠.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은 애는 어머님 근처에 데려가지도 못하고
다른 아르바이트생한테 유모차 맡겨놓은 채 혼자 가서 조용히 말씀드렸대요.

손주분, 지금 많이 우니까 데려가시라고,
그리고 죄송하지만 저희 카페는 야외 테이블도 흡연 금지라고요.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또 노발대발, 그럼 담배를 도대체 어디서 피우라는 거냐며
어린 아르바이트생한테 욕하고 난리 치고, 성질을 엄청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동안 며느리한테 담배 잔소리 듣던 게 울화가 터지신 건지, 애꿎은 아르바이트생만 잡은 거죠.

그러고 있는 동안 카페 안에 있던 저희 애는 또 자지러지게 계속 울고 있고요.
CCTV를 보는데 어찌나 열불이 터지던지.

결국 어머님께서 카페로 돌아와 테이블은 치우지도 않고 입구에 있던 애만 쏙 데리고 나가셨어요.
정말 창피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카페가 이제 노키즈존이 되었다고 공지하는 게시물,
거기 여러 장의 사진 중에 저희 시어머니 지분이 제일 커 보이더라고요.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가 남편한테 일방적으로 문자 보냈습니다.
어머님이랑 같이 못 산다고요.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손으로 어머님 짐 싹 챙겼습니다.

남편 퇴근하자마자 애들 맡기고 어머님 짐 차에 싣고 시골로 다시 갔죠.
가는 내내 어머님께서 안 간다고 성질을 부리셨지만, 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번 화나면 정말 무섭거든요.
그리고 읍내에 깔끔한 숙소 하나 잡아드렸어요.
어머님 방에 짐 던져놓고 나오면서 제가 똑똑히 말씀드렸죠.

"어머님, 담배 그렇게 계속 피우실 거면, 저희 애들 볼 생각도 하지 마세요.
어머님, 그 정도면 중독이에요.
담배 중독도 병이고요.
저는 저희 애들 중독자 손에 맡기고 싶지 않거든요?
담배가 그렇게 좋으시면 손주들 대신 담배 이뻐하시면서 사세요."

또 저한테 뭐라고 하시려는 어머님 면전에 문을 쾅 닫고 나와버렸습니다.
혼자 거기 계셔야 하는 게 조금 마음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골집 공사 거의 다 끝나간다니까 며칠만 좀 불편하시면 되겠죠.
이참에 극약처방받고 제발, 정말 제발 담배 좀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옛날 시대에는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모든 음식점에서도 담배를 피웠죠
지금의 시대와 생각하면 말도 안 될 정도로 다른 모습입니다.
어머님께서도 힘드시겠지만, 세상의 변화에 조금 적응하셔서
이번에 금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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