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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이제는오빠와 연을 끊었습니다, 오빠의 결혼상대 새언니가 트렌스젠더라고 합니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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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빠와 연을 끊었습니다, 오빠의 결혼상대 새언니가 트렌스젠더라고 합니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GtYgHyr8hrI

이번 사연은 서울 신림에서 사시는 30대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믿고 의지했던 오빠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 와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해서, 답답한 마음으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글이 길고 두서없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제가 어려서 잘못 생각하는 건가 싶어서 이곳에 글 올렸어요.
결혼하신 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어서요.

오빠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았어요.
2년쯤 됐다는 것도요. 당연히 의심도 못했죠.
지금껏 정상적인 연애를 잘만하던 오빠니까요.
누가 의심이나 했겠어요.

2년 동안 오빠 여자친구를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애초에 오빠가 집에 연인을 소개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관심도 없었죠.

알게 된 건 오늘이에요.
오빠가 여자친구를 결혼 전제로 만나고 있다,
부모님께 소개하기 전에 너한테 먼저 소개하고 싶다고 술집으로 부르길래 나갔어요.

주소를 찍어보니 룸 술집이길래 왜 하필 술집이냐 했더니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자네요. 의아하긴 했지만 여기까진 별생각 없었어요.

처음엔 인사하고 형식적인 대화를 나눴죠. 전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목소리도 외형도 일반 여자 같길래요. 그런데 술 몇 잔 하더니 오빠가 머뭇거리면서
하는 얘기가 사실은 트랜스젠더래요. 순간 표정관리가 안 되고 벙쪘어요.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그 사람이 차근차근 말하더라고요.

트랜스젠더다. 얼마 전에 법적 절차도 다 마무리되어서 문서상으로도 완벽한 여자다.
뭐 이런 얘기요. 전 이때까지 트랜스젠더가 법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있는지조차 몰랐어요. 정신과 상담이며 복잡했던 과정이며
힘들었다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데 제 귀에 들어오겠나요.

별생각이 다 들었어요.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고 오빠 직업도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거 때문에 저러나? 아니 저 사람은 그렇다 치고 오빠는 대체 왜?
왜? 왜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맨붕인 상태로 술을 마시는데 오빠가 저보고 왜 이렇게 말이 없네요.
그 사람은 제 눈치만 보고 있고요. 제가 어떻게 말을 꺼내나요?
머릿속에선 저런 생각들만 드는데 그걸 입 밖으로 꺼낼 만큼 생각 없는 애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당황스러워서... 하고 말았어요.

한 시간 정도 말없이 술 먹다 보니, 오빠는 원래 술이 약해 벌써 눈이 풀려있고
그 사람도 꽤 취한 거 같더라고요. 저도 좀 진정이 되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나이는 오빠랑 동갑이고 부모님과는 연 끊은지 꽤 됐대요. 지금 하는 일은 따로 없대요.

30대 초반인데 일이 없다는 말에 의아해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사실은
일 년 전까지만 해도 바?에서 일했다네요.
오빠는 숨기자고 했는 데 나중에 걸리면 그게 더 괴로울 거 같아서 말한 거라고

여기서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표정이 굳으니까 제 눈치를 보다가 이것저것 말하더라고요.
자기 통장 잔고 얘기하면서 돈은 천만 원 정도 모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모았다.
그런 일했다고 헤프게 쓰고 다닌 거 아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일 한 거다.

오빠를 사랑해서 결혼하려 한다. 그런 데서 만난 게 아니라 길거리에서 오빠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기가 먼저 번호를 물어봤다.
듣다가 제가 말 자르고, 돈 헤프게 안 써서 나이 30 넘게 먹고 모은 게 천이에요?
하니까 말이 없더라고요. 27살인 제가 모은 돈이 몇 배는 많은데

오빠는 반쯤 꼬인 혀로 말 가려 하라며 저한테 뭐라 하고,
그 사람은 또 눈치만 보고 있고... 환장하겠더라고요.

더 이상 얼굴도 보기 싫어서 잡는 거 뿌리치고 집으로 왔어요.
제 표정 안 좋은 거 보고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는데 아무 말 안 했어요.
말하더라도 오빠가 말할 문제니까요.

이걸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혼자 멍 때리고 있었는데 한 시간쯤 뒤에 그 사람한테서
장문의 카톡이 왔어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오빠 핸드폰에서 번호 보고 몰래 연락하는 거다, 부모님 뵙기 전에 먼저 날 만난 건
부모님을 설득 해달라는 의도에서였다. 애지중지 키운 막내딸 말이라면
설득할 수 있다고 오빠가 그랬다, 반응 보니 괜히 만난 것 같다....
뭐 이런 얘기 구구절절 늘어놓다가, 마지막 말이 가관이었네요.

자기는 법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완벽한 여자고 너랑 다를 바 없으니
무조건적인 혐오는 하지 말아 달라, 이건 차별이라는ㅋㅋㅋㅋ 하.. 진짜
트랜스젠더인걸 떠나서 30초반에 모은 돈 천만 원에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사람을
누가 정상인으로 봐요? 그 사람 카톡 보고 어이가 없었던 건 절 차별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는 거예요. 당연히 싫죠. 전 트랜스젠더 이해 못 해요. 싫어요.
그들이 말하는 여성스러움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들만이 추구하는 '여성'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싫어요. 딱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머리 길고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 말이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요.

생각은 자유잖아요.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문제가 되는 거죠.
제가 그 사람한테 아니꼬운 말 한건 사실이지만, 돈에 관련된 얘기 한마디 했네요.
유흥업소 얘긴 제 입에서 한 번도 꺼낸 적 없어요.
그 사람만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처음에 트랜스젠더인 거 알자마자 표정이 안 좋아진 것도 그렇고
술자리에서 아무 말도 없던 것도 예의가 없대요.
바에서 일할 때 알았던 사람들은 빚쟁이도 많은데 천만 원이나 모은 자기 노력을 비하했대요.

당황스러워서 말 못 한 거고 그쪽한테 그런 훈계 들을 이유 없다고 답장하니
본인이 트랜스젠더가 아니었어도 그런 반응이었겠냐, 무례한 거 맞다
계속 이런 말만 하더라고요.

오빠도 저한테 실망했다더라, 제 태도 보니 부모님까지 갈 것도 없겠다면서
우리 둘이 알아서 잘 살기로 얘기 끝냈으니까 미안한데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
술자리에서 그렇게 얌전하던 사람이 카톡으로는 못하는 말이 없더라고요.
답장 안 하고 차단했어요.

오빠고 그 사람이고 미친 거 같아요. 오빠한테 여태껏 연락도 없네요.
끼리끼리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냥 딱 수준 맞는 인간들끼리 만났어요.
오빠한테도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졌네요. 이걸 어디다 말할까요.
내 얼굴에 침 뱉는 꼴밖에 더 되나요? 가족 일인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봐요. 술자리에서 저 행동이 그렇게 무례했나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저런 소리를 들을 만큼? 그렇게 따지면 저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두 사람도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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