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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신청사연) 시어머니가 너무 죽이고 싶어요 - 사연라디오, 오늘의 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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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연) 시어머니가 너무 죽이고 싶어요 - 사연라디오, 오늘의 사연

youtu.be/6am3McCPg0k

오늘의 사연은 결혼 2년 차의 20대 중반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남편은 30대 초반 고졸, 공무원이며 연봉은 3000 정도 된다고 하네요.
행복할 것만 같았던 결혼생활이 애를 가지고 180도 변해버려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보내온 사연입니다.
많은 조언을 듣고자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남편과의 이혼을 아주 심각하게 고민 중이고요.
하지만 이혼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더라고요.
신랑의 가족은 부모님과 여동생 하나 있습니다.
집안 사정은 좋지 못합니다. 빚이 있어요.
저는 대학교 휴학, 전업주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위에서 말했듯 20대 중반이고요.
가족은 부모님과 남동생이 하나 있고요.
집은 못 살지는 않습니다. 빚도 없고요.

결혼하기 전에는 다른 분들도 그렇듯 저 역시 시부모님이
마냥 천사 같은 분들인 줄 알고 콩깍지 쓰여서
결혼 비용도 제가 더 많이 대고 시집갔습니다.
결혼 당시 시부모님들은 결혼식 비용에도 한 푼 안 보태주셨고
본인 하객들 식비 역시 주시지 않았습니다.

축의금은 다 가져가셨고요.
신랑이 모은 돈과 제가 모은 돈으로 정확히 반반 부담해서 결혼식 했고
신혼여행 비용은 제가 댔습니다.
시댁에서는 제가 모은 돈으로 1000만 원 예단 보내드렸습니다.
예단은 딱 그것만 했습니다.

돌아온 건 없었고요.
시댁에서는 집이나 그런 거 하나도 보태주지 않으셨고
저랑 신랑은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천만 원도 안 되는
헌 조립식 주택 내부만 깨끗이 도배 바르고 청소해서 살고 있습니다.

가구는 각각 100만 원 이상 되는 이름있는 가구만 들여놨고
컴퓨터랑 TV는 신랑이 준비했습니다.
예물은 신랑이 커플링 하나 해줬습니다.
시댁에서는 아무것도 안 해주셨고요.
저희 집에서는 커플링을 시댁에서 해준 줄 알고
신랑 금반지, 목걸이랑 정장, 구두는 해주셨습니다.

시댁에는 정장이나 한복 그런 거 전혀 안 보냈고요.
제가 드린 예단으로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폐백은 생략했고 어쨌든 제가 좀 손해 보더라도
그땐 그만큼 콩깍지가 쓰였었고
워낙 신랑네가 사정이 힘든 걸 알아서 이해하기로 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3개월간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는데
제가 임신하고 나서부터 갑자기 시부모님은 돌변하셨습니다.
제가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편이어서 덩치가 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임신하고 잠도 늘어서 많이 자다 보니 얼굴까지 퉁퉁 부어서
조금 살이 쪄 보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살은 입덧 때문에 5kg이나 빠진 상태였죠.
그런데 시댁에서 저보고 너무 살졌다면서, 이영자 드립 치면서

그렇게 살쪄서는 아기 못 나는다고 낳다가 죽는다고
그런 재수 없는 말들을 하면서 댁 가자마자 저를 끌고 산을 탔습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데 왕복 5시간 걸렸고
저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저 볼 때마다 살쪘다고 구박하셨고
특히, 밥상에서는 더욱 심하게 살쪘다고 하고
시누이는 말라서 안쓰럽다고 하면서 고기반찬이나 생선은
시누이 쪽으로만 다 밀어주고 신랑은 시어머니가 직접 발라주고
제 앞에는 간장이랑 김치만 주시더군요.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제가 하혈을 하고 병원에서는 입원을 해야겠다고 해서
일주일 입원했고 시어머니 전화 오셔서 병원비는 얼마나 왔다니? 하셨고
신랑은 홧김에 너무 하신다고 시어머니께 전화로 소리 질렀고
시어머니는 그대로 엉엉 우셨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신랑이 죄책감에 시댁에 더 헌신적으로 잘하네요.
그리고 저는 덕분에 밥 먹을 때마다 죄책감이 듭니다.

김장 때는 시어머니가 김치 담그는 방법 가르쳐 준다면서 부르셔서
갔다가 김치 150포기 담그고 왔습니다.
시어머니는 무만 채 썰어주시고 쪽파만 다듬어 주셨고
나머지는 제가 다했습니다.
갓이라는 걸 처음 만져봤는데 그거 다듬는데 손이 엄청 아리더군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화낼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임신 4개월 째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시어머니가 태아보험과 제 사망보험을 드셨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 그래 주시는 줄 알고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두 달 정도 시댁에서 돈을 내주시다가 저희 쪽으로 넘기셨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누도 시집가려면 돈 모으느라 빠듯하고 시부모님 둘 다 일을 안 하시니...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사망보험 수혜자가 시어머니로 돼있더라고요.
어떻게 된 거냐고 전화드려보니 친구 통해서 가입한 건데 나중에 바꾸라고
그냥 일단은 그렇게 해놨다 하더라고요.

그 친구분 통해서 아가 태아 보험과 제 사망보험을 저 인척
제 도장을 파서 찍으시고 사인을 하시고 가입을 하셨더라고요.
하지만 아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바꾸면 끝나는 거니까요.
임신 중에 저는 맹장이 터져서 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친정 가족들이 때마침 해외여행을 가버려서 없는 상황이었고
신랑 역시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맹장 터진 걸 시댁에서 알아버려서 저는 시댁 근처 대학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려면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저는 자연스럽게 시댁으로 전화를 드려서 죄송하지만 잠깐 와주시면 안 되냐고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제가 전화하고도 한참 있다가 오셨습니다.
응급수술을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늦게 오셔서 절 한번 째려보시고
담당 의사한테 가서 하신다는 첫마디가 수술비는 얼마쯤 나오겠느냐였습니다.
담당 의사도 당황했는지 서로 떠넘기다가 결국 때마침 담당 교수과 와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급하게 수술 들어가야 된다고 어서 사인하시라고
호통치고서야 결국 저는 수술 들어갈 수 있었고
제가 수술을 깨고 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신랑은 연락받고 이틀 뒤에 왔고 병원에 함께 있어줘야 할 신랑은
시어머니 편찮다는 소리에 제가 그냥 갔다 오라고 보냈는데
시어머니한테 전화 하서
"땡땡이 피곤한 거 같아서 그냥 집에서 자라고 했다. 오늘 혼자 자라"
하시는 거였습니다.
저 그날 저녁 동안 계속 소변 마려울 때마다 간호사 언니 불러서 소변봤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배를 열고 하는 개복술이어서 당장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얼마 뒤
저희 엄마와 시어머니가 일이 생겨서 만나셨는데
시어머니가 저희 엄마한테 저희 집 옷장 바꿔주라고 하더군요.

저희 집 옷장.. 옷장만은 제가 정말 싼 거 샀습니다.
워낙 시골이고 집도 전세로 천만 원도 안 되는 집에서 좋은 옷장 사놔봐야
이사 갈 때 망가지기만 하니까요. 근데 시어머니는 저희 엄마에게
애들 옷장 그래도 열두 자는 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집이 열두 자 들어갈 집이 돼야지 열두 자도 하는 거죠"
하셨고 시어머니는
"땡땡이 엄마가 어려서 그런가 말귀가 어두우네"
하셨습니다.. 저희 엄마랑 시어머니랑 8살 차이 납니다.
신랑한테 라도 한마디 하려 했지만 엄마가 절대 그러지 말라고

원래 시댁은 다 그렇다고 참으라고 몇 번을 저를 말리고 말리셔서
결국엔 참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임신 막달이 돼서 친정에 가서 출산준비를 하면서
엄마랑 즐겁게 지냈고, 제 출산 준비 비용이나 병원을
제가 조산기로 대학병원으로 다녔는데 한번 갈 때마다 16~24만 원씩 나오는 비용
다 엄마가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시댁에서는 막달이 돼갈수록 점점 연락이 뜸해졌었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시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검사해봤는데 암 말기라고 하셨고

갑자기 연락해서 도움을 청하더군요. 저희 아빠가 사회적 지휘가 있으셔서
아는 사람이 있는 병원으로 최대한 수술 날짜 빨리 잡아서 말 다 해놓고
연락드렸는데 결국엔 다른 병원을 가시더군요.
처음에 그 병원이 어딘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애 낳는 병원이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이요. 그리고 제가 그 병원 다니고 있는 건 시어머니도 알고
계시는 일이었고 저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제왕절개 날짜가 잡혀있었고
시어머니는 같은 날짜로 수술을 잡으셨네요.
그렇게 아기가 나올 날짜가 다가와서 저는 제왕절개를 하러 갔고 시어머니 역시
암 제거하는 수술을 하러 갔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떠보니
남편은 없었고 저희 엄마만 있었습니다.

엄마는 엄마가 신랑을 사돈한테 가보라고 했다고 아기 얼굴은 보고 갔다고 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신랑은 병원에 따로 마련된 보호자 휴게실에서
자는 게 편하다고 보호자 휴게실로 가서 잤고, 낮에는 시어머니한테 갔다가
시아버지랑 나가서 밥 먹고 커피 한잔하고, 동생이랑 커피 또 한잔하고
아기 보러 오는 손님들과 또 한잔하고 하면서 저랑은 거의 같이 있지 않았고
역시 제왕절개도 배를 열고 하는 거라 이틀은 움직일 수 없었던 저는
수술 부위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무통을 맞고도, 독한 진통제를 맞으면서
억지로라도 걸어서 화장실을 갔고 아기를 보러 갔습니다.
아기 보러 갔을 때 마침 신생아실 앞에 신랑과 시아버지.
시아버지 쪽 친척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아기 보고 오빠랑 닮았다고 계집애는 하나도 안 닮았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 저를 보시곤 친척분들이 민망한지 아무 말 못 하고 있는데
시아버지는 저를 보시고 웃으시면서 닌 하나도 안 닮았다고
역시 우리 아들 닮았다고 어쩜 저렇게 순하고 이쁘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아가도 보고 있는데 화낼 수가 없어 그래도 저는 바로 휠체어 돌려서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신랑과 병실에서 말다툼을 했고 얼마 뒤 퇴원했습니다.
퇴원하기 전 저희 친정 식구들과 친척분들한테 아기 옷이며 딸랑이, 신발
그리고 현금 등등 받고 퇴원하였고, 저 퇴원하는 날 시댁이나 시댁 친척분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더군요. 오히려 저랑 신랑이 시어머니 계신 병실로
인사하러 갔습니다. 산후조리원을 가려고 했으나 저희 친정엄마가
직접 해주시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됐고,
산후조리 동안에도 시댁에서는 아무런 전화 없다가 막 삼칠일 끝나 갈대쯤
시아버지가 전화 와서 너네는 엄마 걱정도 안되냐고 많이 아파하고 살도
많이 빠졌다고 전화 좀 하라고 호통을 치셨고, 저희는 바로 전화를 드렸고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계속했습니다. 삼칠일이 끝나고 50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시댁에서 아기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하셔서 마침 남편도 휴가고 시댁으로 향했고
역시나 밥상 앞에서 살 빼라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시댁에 있는 동안 저는 낮 동안에는 아기한테 손도 못 댔습니다.
저희 아가 낮밤 바뀌어서 낮엔 잘 자고 밤에 조금 보채는데
전날 밤에 하루 종일 보채다가 막 잠든 아가를 자고 있는데 시간 다 됐다면서
우유병을 막 입에 쑤셔 넣고 결국엔 아가 토하면서 울게 만들고,
시누는 자기 아기인 양 제가 달라고 해도 절대 안 주고 자기가 꼭 껴안고 있더군요.

오빠 닮았다~ 하면서 원래 시누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런 모습 보니
역시 시누도 시월드라는 걸 뼛속까지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밤에 힘드냐고
걱정하면 아기 좀 봐준다고 말만이라도 그렇게 하는 사람 하나 없었고,
오히려 아기 우는소리에 잠 못 잤다고 다음날 아침에 신경질 내셨습니다.
시아버지는 술 드시고 아가한테 뽀뽀를 하셨습니다. 진짜 깜짝 놀라서
신랑한테 말려보라고 조용히 얘기했지만 신랑은 괜찮다고 할아버진데 어떠냐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이른 아침 남편과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시댁에서요.
그 일로 시댁에서는 저보고 못된 년 하면서 저를 쫓아내셨고 저는 친정으로 갔다가
신랑이 그래도 자기 엄마 아픈데 같이 가서 빌자고 해서, 백화점 가서
암에 좋다는 과일 최상급으로 몇 박스 사서 가져갔습니다.
거기에 저희 엄마가 보내주신 선물도 포함돼있었고요. 그런데 그 선물도 보시자마자
던지시며 이딴 거 가지고 가던지 아니면 쓰레기통에나 처박으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보내신 거라고까지 말씀드렸는데 버려!! 이렇게 소리치셨고
신랑은 바로 냅다 뛰어들어가 시어머니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고
싹싹 빌었고 저 역시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무릎 꿇고 앉으니 지금까지 당해왔던 것들이 생각나고 부모님 얼굴도
생각나서 죄송하다고 한번 말씀드리는 것 외에 다른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빌지 않았고 시어머니는 기가 차다는 눈으로 저를 째려보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뭐라 그랬냐? 내가 그래서 뚱뚱하고 못생긴 애들은
성격도 거지 같다고 결혼 얼마나 반대했냐?
네가 이런 계집애랑 결혼해서 엄마는 암 걸리고 죽게 생겼다.
엄마는 이 계집애 얼굴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다.
당장 대리고 나가. 쟤네 부모들은 그래도 좀 배운 사람들 같아서
좀 두고 보려니 했는데 쟤는 왜 저렇게 배워먹었냐.
자기가 대학 휴학했다고 해도 뭘 아냐?
어디서 어떻게 더럽게 굴려먹다가 퇴학 당했을지.
난 쟤가 정말 더럽다."
그러시면서 시아버지가 옆에 계시다가 창문을 여시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어디서 쓰레기 냄새가 나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열이 받아서 눈물도 안 났습니다
그 소리를 하는 와중에도 지금 내가 해준 거 없다고 무시하는 거라고.
빌지 말라고. 네가 뭘 잘못했냐고 잘못한 건 서방한테 대든 저 계집애 잘못이라고
하시며 저보고 얼른 꺼지라고 했고 저는 그대로 현관을 열고 나와서
먼저 차에 앉아서 신랑을 기다렸고, 신랑은 잠시 뒤 나오더니 저한테
미친 듯이 욕을 퍼붓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습니다.
신랑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봤고 많이 놀랐지만, 그래도 자기 엄마가 그렇게
울면서 말하니 그렇겠지 하면서 조금 서운한 마음은 잠깐 접어두었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는 한동안 찾아뵙지도, 연락도, 서로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사망보험이 보장이 더 좋은 것으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저희 60일도 채 되지 않은
아기 암보험 들었다고. 본인이 든 것 맞으시냐고 확인차 전화했다고요.
일단은 맞는다고 했고 그쪽과 관련된 일을 하는 친척 언니를 통해
그 모든 보험의 수혜자가 시어머니로 돼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 보험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습니다. 보장이 더 좋든 말든
전 시어머니보다 더 오래 살 거니까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그래도 아기 암 보험이나 종합보험 같은 건 적어도
돌은 되면 해줘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암보험이라니 왠지 재수 없었습니다. 수혜자까지 시어머니 본인으로
해놓으시고 저희 아가 암 걸리라고 부정타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서로 소식도 안 들리게 하기로 해놓고 이러는 시어머니가
너무 미웠고 재수 없고 짜증 났습니다. 저는 그래도 신랑에게 화를 냈고
신랑은 정말 좋은 보험이라고. 몇 번 말하다가 도리어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제가 화가 정말 많이 난 부분은 어떻게 제게 아무 상의도 없이 그런 걸
마음대로 하시냐고 이거 명의도용이라고 말해버렸고, 명의도용이라는 말에
신랑이 그게 무슨 명의 도용이냐고 그럼 고소하라고.
그리고 못 살겠으니까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정말 당황해서
누가 오빠 가족이냐고 나랑 아가냐고 아니면 시댁 식구들이냐고 했더니
내가 하도 시댁 식구들을 괴롭히려고 하니깐 자기가 시댁 식구들 편을
들어줘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전 괴롭힌 거 하나도 없는데,
정말 전화도 한번 안 했는데 말이에요. 그러면서 자기 엄마 불쌍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욕심이 조금 있는 것뿐이라고. 암 걸리셔서 많이 힘드실 텐데
꼭 그렇게 말해야겠냐고 하면서 절 찢어 죽일듯하더라고요
(신랑은 시어머니 암 걸린 거 알고 나서부터는 끄덕하면
자기 엄마 암 걸렸는데 어쩌고저쩌고를 입에 달고 삽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날은 집에 들어와 자기는 화 다 풀렸는지 괜스레 장난치다가
결국엔 얼렁뚱땅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며칠 뒤
제가 씻다가 미끄러져서 변기통에 머리 찧고 바닥에 찧고 해서 2중으로
부딪힌 머리가 살짝 아파져서 병원 가서 CT 찍어보니 가벼운 뇌진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귀신같은 시어머니는 전화가 왔고, 신랑한테 뭐 하냐 하셨고
신랑은 제가 넘어져서 뇌진탕이라고 CT 찍고 진료다 봐서 이제 수납만 하면 된다고 했더니
시어머니는 괜찮냐는 소리 한마디 없이 병원비 얼마 나왔냐고
뇌진탕 진단 나면 보험금 꽤 나오니까 잊지 말고 서류 필요한 거 띠어서
계집애 통장이랑 같이 가져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그날 집에와서 또 싸웠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 아들이랑 이혼하라고. 자기 아들 부동산 집 딸한테 장가보내기로 했었다고.
그 집 딸은 참하다고, 아기도 네가 키우라고. 자기 아들 신세 그만 망치고
얼른 이혼하라고 하시더군요.

만약에 이혼 안 하고 자기 죽으면 저 때문에 죽은 거라고. 할 말만 딱하시고 끊더라고요.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서 어제, 시어머니께서 여태껏 제가 다닌 병원들 가서
서류를 떼고 계시는데 본인 확인차 전화드렸다며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저는 너무 열받아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또 화를 내버렸고,
남편은 역시 저한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솔직히 시어머니한테 빌러 가서 정말 심한 그런 막말들 들었을 때
아기 놓고 그냥 새 출발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기 얼굴 보고 곧바로
그런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정말 이혼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아기가 앞길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까지 듭니다. 제가 나쁜 엄마인 거 알지만 정말 그 정도로
미친 시댁에 시달리고 남편과 매일 싸우다 울면서 아기 우유 먹이고 그러는
제 일상이 너무 싫습니다. 남편이 그랬습니다.
자기는 항상 자기 가족들이 더 소중하다고요.
저랑 아기는 아직 젊어서 살 날이 많지만 자기 부모님은 안 그렇다고.
자기 동생 보면 열심히 사는 게 항상 안쓰럽다고.
그래서 제가 그럼 나랑 왜 결혼했냐니까.
그딴 소리 할 거면 이혼하잡니다.
요새 끄떡하면 이혼하자 유서 쓰고 죽어라 자주 하네요.
저희 엄마 역시 이젠 더 이상 못 보겠던지 이혼을 하려면 하라고
대신 아기는 데리고 오지 말라고. 위자료고 뭐고 아무것도 받지 말고
혼수 해간 게 아까운 마음이 들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은 거니까
걱정 말고 아무것도 받거나 들고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아기만 아니었으면 저도 벌써 이혼하고도 남았을 거예요.
하지만 나가려다가도 아기 때문에 다시 들어와서 아기 안고 엉엉 우는 게 반복이네요.

엄마가 아기가 가지 말라고 엉엉 울고 그래도 아무런 생각 없이
떼어내고 나올 수 있으면 그때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정 힘들면 적어도
아기가 엄마 얼굴 기억할 나이만큼만 키워놓고 이혼하라고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솔직히 겁도 납니다.
이혼하면 아기랑은 왕래할 수 있게 될지. 제 인생은 행복해질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저를 받아줄 사람이 있을지.
아니면 차라리 시어머니가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시댁일 아니면, 특히 시어머니 일 아닌 일로는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 하는 제가 무섭고 이기적인 거 알지만 정말 차라리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오늘의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시부모님들이 나이가 무기이고, 임신한 상태에서 참 비겁한 행동을 하시네요.
사연자분은 노예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당당히 인정받아야 된다 생각됩니다.
시어머님의 암말기라는 무기가 남편을 압박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연자 분에게 많은 조언을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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