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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약속을 절대 지키지 않는 남편, 전업주부 남편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by 건강정보 나눔TV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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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절대 지키지 않는 남편, 전업주부 남편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youtu.be/FghpZxybkuY

오늘의 사연은 결혼 2년 차의 30대 여성분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남편은 4살 연상의 전업주부이며, 사연자분께서는 개인사업을 하던 중
누구와도 공감을 못하고 혼자만 지쳐가는 상황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자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살에 사업을 하고 있고, 남편은 34살에
회사원이었지만, 애 낳고 산부인과를 입원해 있을 때 회사를 때려치우고
육아 파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기는 20개월에 아들이 있고요.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기를 옆에서 다 케어해주니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내가 가장이라는 불안감이 엄청 밀려왔어요.
그래서 산후 50일도 안돼서 바로 일에 복귀했어요.
제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서 자유로운 점이 있기에 가능했고요.
수입은 결혼 전보다 장사가 훨씬 잘 돼서 월 천이상은 벌고 있어요.
잘 되는 달에는 2천 이상 들어오고요.
대신 엄청 빡세게 일합니다.
오후 1시 출근해서 보통 9시까지는 밥시간 없이 집중해서 일해요.
끝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11~12시부터
새벽 3~4시까지는 다음날 영업준비를 하는 패턴입니다.

쉬는 날은 따로 없고, 한 달에 1~2번 정도 쉬는 편이에요.
그래도 요즘이 한가한 시즌이라 이렇게 사연 쓸 시간이 되네요.
본의 아니게 남편에게 독박 가사에 독박 육아를 시키고 있는데,
제가 이제 한가해지다 보니 그동안 안 보였던 남편의 생활이 보여서 미치겠습니다.

정말 너무 게으르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고 한심해 보여요.
우선 밥은 아예 안 해요. 이걸로 엄청 싸우고 잔소리하니깐,
배달음식을 시켜주거나 냉동 팩을 돌려요.
장 보는 건 아직도 제가 가자가 졸라야 가고,
설거지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몰아서 하고,
빨래도 거의 안 하는 편이에요.

문제는 남편이 결혼 후 살이 많이 쪄서 헬스를 다니겠다고
아기를 1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저는 그래도 자기 시간 갖는 걸 적극 찬성했고요.
집안일 하나도 안 해도 괜찮으니깐 자기 자신만은 잊고 살지 말았으면 했거든요.
근데 아기가 20개월인 현재는 운동이고 나발이고
소파와 땅바닥에 붙어서 폰 게임만 합니다.
껌딱지처럼 안 붙어 있는 걸 거의 못 봐요.

남편이 전업주부를 하겠다고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20개월 동안 백수가 되어있는 모습이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매일매일 가장이라는 부담감에 너무 힘들었는데
집에 들어와 껌딱지 같은 남편을 보면 힘이 빠졌어요.
그리고, 냉동 팩을 돌려 저녁을 먹으면서 울었네요.

제발 운동이든 뭐든, 어떤 학원이든 음악이든 디제이든,
하고 싶은 거 하거나 밖에 좀 나가라 해도,
갖은 핑계로 저러고 있고요.

집에 있는 게 좋으면 집에서 하는 취미라도 찾아보라고
제발 뭣 좀 하라는데 그때만 응응~ 그러고 끝
요리를 원체 안 하는지라 아기 어릴 땐 이유식 다 사 먹였는데
이젠 밥 먹여야 할 나이가 돼서 이게 제일 걱정입니다.

20개월 아들 아직도 분유만 먹이고 가끔 보크라이스 섞은 주먹밥이나
계란 프라이 주먹밥만 먹습니다.

내가 아기 이렇게만 먹어도 되냐 하니깐 밥은 어린이집에서 먹고 온답니다.
앞으로 계속 분유만 먹일 거냐, 아기 밥 어쩔 거냐 잔소리 맨날 해봐도
이 사람은 그냥 생각이라는 걸 안 하고 사는 거 같습니다.

너무 아무것도 안 해서 뇌가 멈췄나 생각도 들고
하.. 가끔 말하는 것도 너무 이상해서
진짜 사회성이 떨어진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무섭네요
남편이 일과는 어쨌든 아기 어린이집 등 하원과,
하나는 저 출퇴근 시간에 가게로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해요.

(택시비 4천 원거리) 저는 운전을 못해서 남편이
기사 노릇 하는 대신 갖고 싶다던 6천만 원짜리 외제차도 사줬는데,
이것도 데리러 가면 바로 안 나온다고 짜증 낼 때가 많아요.
손님이랑 예기치 않게 얘기가 길어질 때인데도요.

내가 운전 배워서 이차 몰고 다닌다 하면 싫은 눈치고,
남편은 이거 때문에 자긴 시간이 없데요.

내가 뭔가 하려는 거에 내 출퇴근 시간이 걸리면
안 데려다줘도 된다 해도 그래요.

육아도 독박이라면 독박이겠지만 항상 목욕은 저랑 하고,
일찍 끝나는 날은 무조건 키즈카페 데려가자 하고,
아기랑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집에 있을 땐 잘 안되지만.. 가사는 1도 안 도와주는 건 인정합니다.
아주 가끔 설거지하거나 청소기 돌려요.

한 번은 남편 친구들 모임으로 펜션에서 같이 술을 마시다가
남편이 친구들 앞에서 자긴 시간이 하나도 없다고
나를 육아 1도 안 하는 나쁜 여자로 몰아가는다.. 하..
그때부터 이 모든 고민이 곪아 터진 거 같아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돌봄이든 가사도우미든
내가 사람 쓸 테니까 나가서 일하라고 하니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돌리지 말고 말하라며
싸우자는 거냐는 투로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일하겠다곤 안 하고 사람 쓰는 건 애한테 안 좋을 거 같다
하고 싶은 취미 찾아보겠다는데 순간, 내가 호구구나
하는 걸 확 느껴서 이런데 글까지 쓰게 된 거 같아요

지금도 고쳐보자고 대화하고 싶지만
말을 어떻게 꺼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소리 아니면 자존심 상처 내는 말밖에 없어서.
참고로 한 달 생활비는 평균 700 정도 나가는데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가계부를 쓰라고 2년 가까이 말하는 중인데,
한 번을 안 쓰네요.

심지어 최근에 제가 말해서 알았답니다.
한 달에 한 300 쓰지 않냐네요.
월 1일마다 주는 용돈이 현금 200인데;;
그래도 시댁은 다신 못 만날 너무 좋은 분들이고
저희 부모랑 골프여행 갈 만큼 친하게 지내요.

남편 최대 장점은 딸밖에 없는 저희 부모한테 정말 아들이 되어준 점.
아버지랑 너무 잘 지내는 점은 정말 장점이에요.

반면에 제가 오히려 시부모님께 연락을 너무 못 드리거든요.
명절엔 시댁부터 가고 친정을 가지만
친정이 제주도라도 한번 가면 기본 2박 3일이라 뭐 아쉬울 부분도 없고요.
명절에는 시간이 없어 요리 안 하고 용돈을 드립니다.
이 부분은 정말 죄송한 부분이에요.

글이 두서가 없어서 죄송해요.
글 쓰는데 소질이 없어서
요지는 앞으로 어떻게 이 사람을 끌고 가야 할지
어떤 식으로 설득을 해야 할지
저는 지금 하는 일에 20살 때부터 올인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기도 해요
쉽게 이혼하라는 말 대신 제가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젯밤 남편하고 많은 시간과 많은 대화를 가지고 글을 남깁니다.

저는 글을 올리며 가정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었던 거지
가정을 파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아직은 이혼 생각은 없습니다.

남편도 가사나 육아가 처음이었고,
남자 주부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나 편견
그리고 육아에 대해 조언을 받거나 공감해 줄 수 있는 곳이 없어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아이 어릴 때 문화센터에도 가봐라 했는데
수유하는 엄마들이 남자가 있는 걸 꺼려 한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게 되고 친구들과 대화해봤자 포지션이 다르다 보니
대화가 안 통하기도 하고..
그러다 점점 무기력 해지고 밖에 나가기 무서워지고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 증상까지 생겼다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아가나요?
서로를 이해 못 하는 포지션에서 많은 조언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사람은 대화가 필요하다 생각하기에 남편분과의 대화는 좋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남편분이 많이 무기력해지고 힘이 없지만,
한 명의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은 너무 부족한 거 같습니다.
사연 주분의 배우자가 아닌, 아들의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고 상기시키는 거는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전업주부를 하신다고 하셨지만, 아기의 케어가 많이 부족하고
남편 자신만 생각한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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