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전문병원에서도 치료가 안돼서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남편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이번 사연 경기도에 사시는 결혼 2년 반차 33살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중독은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알코올 중독인 남편을 만나 고생만 하시다가
결국 이혼을 결심한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에 사연을 올리는 날이 오게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저는 33살이고 남편은 35살입니다.
이제 결혼한 지 2년 6개월 됐습니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가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진자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중독이라는 단어가 여기에 쓰이겠네요.
남편은 담배는 안 피웁니다.
근처에 냄새만 나도 토할 것처럼 정말 싫어합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요?
바로 술입니다.
진짜 너무 심할 정도로 먹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잘 몰랐습니다.
저도 술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고 술집 가서 이야기하면
분위기 즐기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정도를 넘습니다.
분위기 좋고 기분 좋을 때 그만 먹었으면 좋겠는데
정말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먹습니다.
기억을 못 하는 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가끔 경찰서 간 적도 있습니다.
술을 먹는다고 해서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사람이
아예 이상하게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그냥 막 먹고 쓰러지는 게 문제죠.
그래서 겨울에는 남편을 감당하기 정말 힘들었고,
그렇게 결혼 2년 만에 지치기 시작했었죠.
제가 울면서 진짜 이렇게는 못 살겠다 말하면 하루 이틀은 참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불안하다며 새벽에 혼자 냉장고 열어서,
한 모금이라도 해야 잠을 잡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소주 2병씩 마십니다.
연애 초반에는 진짜 어떻게 참았는지 정말 대단합니다.
안주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물처럼 마시는데 얼마 안가 한방에 훅 갈 것 같아 너무 걱정되었죠.
"꼭 그렇게 술을 마셔야 되는 거야?
내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거야?
그렇게 마셔서 당신한테 남는 게 뭐가 있다고,
몸이 안 좋아질 정도로 먹는 거야?
그만했으면 좋겠어."
"알았어, 나도 노력해볼게.
그런데 술은 안 먹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해서 잠도 잘 못 자고 너무 힘들어"
"그게 중독인 거야, 왜 그렇게 하는 건데.
몸에 안 좋은 거 알면 조절을 해야지,
왜 코가 삐 둘어질 때까지 먹어!
진짜 다른 거 다 괜찮으니까 술만 제발 끊자!"
라고 하면서 엄청 화를 냈지만 그냥 알았다고 말만 하면서
흐지부지 넘어가기 일쑤였네요.
그렇게 변화되는 거 없이 2년을 지냈습니다.
저도 진짜 이제는 포기다 생각했죠.
그래서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랑 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밥 먹듯 거짓말만 하고 끊을 수 없다면 제가 인연 끊는다 했습니다.
그러니 저 없으면 안 된다면서 이번에 독하게 끊는다고 하더라고요.
무릎 꿇고 싹싹 빌길래 마지막 한 번만 더 믿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번 술 입에 된다면 그땐 뒤도 안 보고 이혼이라고 했네요.
처음에 시도는 항상 좋습니다.
한 이틀 끊더니 슬슬 입질이 오나 보더라고요.
불안 증세에 짜증도 많아지고,
그래도 좋아질 거라 믿고 저도 옆에서 열심히 도왔습니다.
끊을 수 있게끔 이런저런 시도는 정말 많이 한 것 같네요.
회사도 술 때문에 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남편이 자발적으로 회사에서 나와 치료받겠다 해서
그렇게 하자 했습니다.
어차피 저도 일하고 있고 남편이 하는 일은 다시 구할 수 있는 일이라서
크게 걱정 안 했습니다.
일단 제일 문제가 되는 것만 해결이 된다면 모든 게 좋아질 거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2주가 입원치료했으며 꾸준한 운동과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게끔 도와줬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한 달을 버텼습니다.
어느 정도 남편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끊을 수 있을 거 같다며,
이번에는 정말 확실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술 생각이 날수 있는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항상 같이 생활하다 보니 남편을 제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대화 도중 갑자기 술 생각이 난다며 툭툭 내뱉는 말에 걱정도 되었지만,
이번에 실패하면 진짜 끝이라 생각하고 마음잡으라며 다독여 줬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는 계속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 진행하니,
원래 몸에 배어있는 술 쩐 냄새와 입에서 나는 냄새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5개월을 참게 되면서 남편도 이제 아예 생각도 안 난다며,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며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게 좋아졌고 제 마음도 불안한 게 사라졌습니다.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죠.
남편을 보니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이란 없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좋은 날들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며 행복한 날들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심할 때 꼭 문제가 터지게 되잖아요?
다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회식자리가 문제였죠.
남편은 회식자리에서 금주라며 술을 끊고 있다고 말했지만,
한두 잔 들어간 사람들이 그걸 도와줄까요?
절대 그렇지 못했습니다.
괜찮다면서 한 모금만 하자는 말에 결국 남편 의작 꺾여버린 거죠.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에서 술을 권해도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말했고,
그래도 안된다면 회사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한두 번 거절했지만 앞에 철판에 고기 구워지고 있고,
모든 직원들 건배 제의하면서 한 잔씩 들이켜는데 혼자 사이다 들고 있는 것도 이상하고,
지속적으로 권하면서 결국 먹었다고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정말 좌절하면서 그간 힘들게 도와줬는데,
이런 상황이 다시 와서 제 눈에 눈물이 흐르고 말았네요.
저도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인지라 정말 사정사정해서 조기 퇴근하면서 도와주며,
회사 사람들 차가운 등쌀 버티며 힘들게 여기까지 온 건데.
한순간 참지 못한 게 너무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마디 하네요.
"근데 있짢아, 진짜 오래간만에 술 마셔서 그런지,
술이 진짜 술술 넘어가고 달더라.
가끔 이렇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더라고!"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이럴 거면 뭐 하러 회사에 취직한다고 그랬어?
그렇게 금방 의지가 꺾일 거면서!
차라리 나가지 마! 그냥 평생 나가지 말라고!
내가 일할 테니까! 나 너무 힘들어!
당신만 고생한 거 아냐! 나도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알아?
의사 선생님이 술 끊는 도중에 다시 입에 대면,
그때는 치료가 더 힘들어질 거라고 했다고!
못 끊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어!
그런데 그걸 같이 옆에서 들었으면서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셔?"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걱정 마!
나 이번에 이렇게 오래 끊는 거 봤잖아, 잘 할 수 있다니까?
나 못 믿어?"
"어! 못 믿어!
이제는 내가 믿을 수 없어, 도대체 몇 번째야!
잘하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무너졌네.
나는 알코올 중독자랑 결혼생활 계속할 수 없으니까 그런 줄 알아!
우리 그만 이혼하자, 내가 말했지?
술 한 모금 더 하게 되면 이혼할 거라고, 내 말이 우습니?
나는 그만큼 각오하고 너를 도와준 거야.
정말 끊지 못한다면 이혼할 생각하고 있었다고!"
"알았어, 내가 잘할게.
절대 술 입에 안 댈게! 한 번 더 믿어줘.
내가 다시 엄청 노력할게.
그래도 이번에는 엄청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잖아!"
"그럼 또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마시고 들어왔어야 한다는 거야?
그건 정말 양심 없는 거지! 당신도 어느 정도는 찔리니까 먹다 말았겠지.
내가 또 흐지부지 넘어가면 한 잔이 두 잔 되고 세잔이 열잔 되는 거야!
됐고, 나는 이렇게 못 사니까 그만 이혼하자.
더 이상 나도 책임지며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내 노력을 알았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
나도 2년 넘게 참을 만큼 참았고 노력했다고 생각해.
이제 진짜 끝이다, 그만하자!"
"안돼! 나는 이렇게 이혼할 수 없어!
다시 한 번만 믿어주면 안되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믿어 줄 수 있는 건데?"
"어떻게 할 필요 없어, 어차피 당신 믿음 바닥까지 떨어졌으니까!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이혼 준비해서 연락할 테니 그때 보자~ 알겠어?"
그렇게 저는 짐 싸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남편은 현관에서 무릎 꿇고 빌며 다시는 안 그런다고 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또 그럴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부모님 집에 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시댁과도 같이 이야기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 했으나,
시댁에서는 남자가 술 마시는 것 가지고 그런다며 되려 저한테 윽박지르자,
저희 부모님과 싸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가 싸움이 커지면서, 시댁에서는 여자가 남자 하나 못 구슬린다며
제가 능력이 없다고 엄청 뭐라고 하는데, 제가 그럼 끝까지 알코올 중독 남편 챙겨야 했나요?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시댁과 인연의 끈을 유지해야 했나요?
저희 부모님도 술을 안 드셔서 이 문제 정말 크게 생각하지만,
시댁분들은 술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이상할 거 하나 없다며,
괜히 이혼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며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요.
결과적으로 살던 집 재산분할하고 원래 가진 거 쥐뿔 없는 남자여서 위자료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이런 걱정 안 하고 편하게 살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여러분 주변에 알코올 중독이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
제 주위에는 이 남자 딱 한 명 있어서 얼마나 심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혼하기 전날 짐 챙기려고 집에 들어갔는데,
이 님자 술에 밥 말아서 먹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한테 여태까지 거짓말했답니다.
저 없을 때 몰래몰래 한 잔씩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가는 마당에 아예 저를 속였던 것까지 말하면서 제 가슴 더 아프게 하네요.
더 이상 할 말도 없어서 술밥 맛있게 먹으라고 하면서 집 내놨으니 짐 빼라고 했네요.
제 나이 많다고 생각 안 합니다.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좋은 인연 다시 오겠지만 글쎄요.
지금 상태로는 혼자 사는 게 정말 편할 것 같네요.
제 사연 읽어주신 모든 분들 건강 조심하시고 귀댁에 평안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정말 심각한 질병이며,
회사까지 잘릴 정도면 정말 심각한 상태이네요.
제가 잘 아는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에 소개해 주고 싶네요.
남편분 같은 경우에는 최소 6개월 정도 입원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태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직장이 잘려가는 상태이니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것이 답인 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