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깍아내리는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를 줍니다. 사람의 진심과는 다르게 장난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이번 사연은 신도시에서 주방 일을 하시는 32살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열심히 하면, 이제는 장인으로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백종원 선생님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하지만, 시누들이 음식점에서 일한다고 무시하여 통쾌한 복수를 한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까지 예비 신부였던 32살 여자입니다.
아직도 예단 어쩌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예비 신랑은 35살이고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음식점에 일하고 있고요.
예비신랑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고, 저는 만둣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음식점입니다.
가깝긴 하고요.
저는 원래 작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때 제일 행복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어요.
제가 뭐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 음식만 먹는데,
그러다가 만두에 꽂히게 되었는데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그 만둣집을 거의 2년 동안 점심마다 계속 갔으니까요.
근데 다니던 직장이 망해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었고,
직장을 가지 않으니, 그 만둣집에도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정도 지나, 너무 생각나서 찾아갔다가,
만둣집 사장님과 한참을 이야기하고서는 바로 취직하게 되었어요.
그때가 제 나이 27살이었습니다.
사장님 곁에서 3년 가까이 일했고 가게가 잘 되어서,
신도시 근처로 분점을 낸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습니다.
예비 신랑은 제가 분점으로 옮기고 나서 만나게 되었고요.
처음 제가 기억한 게 된 이유가, 매일 가게에 왔었는데,
오는 시간대가 식사시간을 피해서만 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건너편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두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라고 물어봤는데, 만두가 아니라 제가 좋다고 불쑥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제 인생 첫 고백을 만둣집에서 김치 자르다가 받았습니다.
제 인생 매 순간마다 만두가 함께했었네요.
지금껏 긴 머리를 해본 적도 없었고, 염색 같은 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늘 짧았고, 그냥 묶고 다녔거든요.
근데 제가 이쁘답니다.
첫눈에 반했다면서 그렇게나 옆에서 난리를 치는데 저도 슬슬 마음이 열리더라고요.
제가 일주일에 딱 하루 목요일에 쉽니다.
그 하루를 쪼개가며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네요.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제는 우리 둘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족들도 알게 되었어요.
예비 신랑에게는 누나가 둘 있습니다.
그 둘이서 함께 옷 수선집을 하고 있다는데 세탁소랑 비슷한 거 같아요.
예비신랑의 아버님은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지금은 어머님만 혼자 지내신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 큰누나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자주 이야기하더라고요.
거의 가장처럼 집안을 지켰다네요.
결혼은 자기 빼고 다했다고 하면서,
그래서 예비신랑이 결혼하기를 엄청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결혼 이야기를 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예비 시누이만 따로 3번을 만났습니다.
대단하더라고요.
제가 일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하면, 직접 일하는 곳으로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어요.
분명히 저는 음식점에서 일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저보고 만두 빚는 일을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저희 음식점은 만두를 직접 빚어서 하긴 합니다.
근데 제 직업이 만두 빚는 건 아니잖아요.
하루에 몇 개까지 빚어봤냐? 하나 빚는 데 얼마나 걸리냐? 하길래,
처음엔 호기심에 저런 질문을 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기심이 아니라 저를 무시하려고 하는 소리였다는 게 확실해지더라고요.
찾아와서도 그랬으니까요.
처음엔 예비 시누 둘이서만 오더니, 만두가 맛있다면서 친구들을 데려와서 같이 먹더라고요.
늘 핑계는 같았어요.
"근처에 막내 보러 왔다가 잠깐 들렸어~"
하면서 불쑥 와서는 사람 정신을 쏙 빼놓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가게는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만두를 빚습니다.
저는 거의 5년 넘게 해왔으니 손이 빠를 수밖에 없죠.
만두 참 잘 빚는다고 명절 때 걱정 없겠다고 하더니,
늘 마무리는 자기 막냇동생, 예비신랑 자랑을 해요.
그러다가 어떤 눈치 없는 친구분이 막대 동생도 지금 일하는 곳이 음식점 아니냐고,
비슷한 거 아니냐고 하자 예비 큰 시누는 표정이 굳더니
비슷하긴 뭐가 비슷하냐고 엄연히 대기업에서 아주 체계적으로 하는 음식점인데.
그런 대기업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으니,
대기업 다니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목소리가 워낙에 커서 다 들렸고요.
그때마다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르면 얼마나 다르다고...
그런 일들을 예비신랑에게 모두 이야기했지만, 그냥 웃기만 하더군요.
큰누나가 원래 그렇다고 하면서요.
근데 막냇동생 자랑도 좋고, 비교하는 것도 다 좋은데 외상까지 하는 거는...
그건 선을 넘은 거죠.
3번을 연속으로 외상 하더라고요.
어찌나 많이 먹는지, 튀김 만두를 3접시씩 먹더라고요.
처음 세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한 번은 5명 가까이 데려와서 실컷 먹어놓고는 외상 한다고,
월 말에 큰돈이 들어오니 그때 준다면서
"응~, 다음에 줄게~"
하고 나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예비 신랑에게 그날 일을 이야기하니, 깜짝 놀라면서,
외상값이 얼마냐고 자기가 내준다고 하길래, 제가 그때 엄청 화를 냈습니다.
지금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데 돈 받자고 내가 이러냐고 소리를 질렀어요.
외상값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 오게 하라고, 미치겠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 또 예비 큰 시누가 왔습니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와서는 외상값 주러 왔다면서
서너 명이서 테이블에 앉아 전골이며 튀김이며 먹더니 통장에 잔고가 없다고 또 그냥 가버렸어요.
올 때마다 너무 시끄럽고, 돈까지 내지 않고 가버리니 저도 눈치가 많이 보였습니다.
폭발하기 직전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은 저희 가게 마감 2시간 전에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오더라고요.
예비 시누들이 같이 왔고요.
저희 가게 매상 올려주겠다면서,
이번에 자기 지인들하고 여기서 회식하기로 했다고 엄청 생색을 냈습니다.
예비 작은 시누는 서비스를 많이 달라고 하고, 그렇게 10명이 우르르 들어왔습니다.
마감 2시간 전에요.
술만 마시지 않으면 오래 걸리지 않으니 처음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지금껏 술을 시키지 않았거든요.
근데 자리에 앉자마자 술부터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마감이 2시간 남아서 그러니 술은 먹는 자리면,
다른 가게를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정말 정중하게 이야기해 줬습니다.
근데 그냥 한 잔씩만 먹고 말 거라고 괜찮다고 하면서 앉아버리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날 파혼하게 되었고요.
자리 앉자마자 술을 시키더니, 아줌마들 10명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주문을 하는데
매상 올려주겠다더니, 정말 엄청나게 시키더라고요.
전골을 4개나 주문해서 먹더니, 만두튀김을 시켰습니다.
만두튀김을 5번을 시켰어요.
한 번에 시키는 게 아니라 눅눅해진다고 나눠서 시키더라고요.
저희 가게는 튀김 기름을 마감 전에 미리 불을 내려놔야 그날 쓴 기름을 퇴근 전에 정리할 수 있거든요.
그 사정을 미리 말했고요.
3번째부터는 제가 안된다고 기름에 불 내려놨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손님이 찾으면 새 기름을 받아서라도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술까지 취해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계속 튀겼습니다.
밥 9시가 되었는데도,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직원들이 옆에서 청소하고 눈치를 줘도 소용없었습니다.
9시 10분쯤 제가 다가가서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고 이야기하자,
엄청 짜증 부리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결제를 하려 하는데, 이번에도 월 말에 준다며 그냥 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붙잡았습니다.
돈을 내고 가라고 지금까지 외상값만 40만 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비 큰 시누는 저에게 가까이 오더니,
그냥 집안 어른들에게 대접했다고 생각하라고 씩 웃고 나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붙잡았어요.
계속 돈을 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젠 뜬금없이 예단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대체 무슨 소리가 했습니다.
저보고, 어차피 예단 안 할 거지?라며 물어보더니,
자기가 중간에서 예단 없이 결혼하게 설득을 해주겠다면서,
그걸 만두 값으로 퉁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둣집에서 예단 이야기가 왜 나오냐고 하자.
예비 작은 시누까지 오더니, 어차피 예단 같은 거 할 형편 안되는 거 아니야?
우리 덕분에 편하게 결혼하는 건데
"세상에 우리 같은 시누이들이 어디 있어?
올케 예단비를 걱정해 주고, 그게 정 불편하면 예단 봉투 들고 오던가~"
하더라고요.
옆에서 예비 큰 시누가
"만두 빚어서 무슨 돈이 어디 있겠어"
라며 또 무시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저도 이젠 뭐 참을 만큼 참은 상황이라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먹었으면 돈을 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예비 큰 시누가 눈빛이 바뀌면서,
버르장머리를 만두랑 같이 빚어 버렸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사장 어니가 소리를 지르며 나왔습니다.
만두피를 들고 나와서는 어디 거지 같은 것들이 와서는
내 동생 속을 긁냐면서 만두피를 던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가게 입구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전 바로 전화했고요.
제가 옆에서 전화기를 들자, 예비 작은 시누는
"그래, 빨리 막내한테 전화해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지금 경찰서에 전화하고 있는데요"
라고 이야기하고 선 지금 10명이 와서 무전취식하고 나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 들으라는 듯이 큰 소시로 또박또박 전화 통화를 했고,
예비 시누랑 같이 온 일행들이 갑자기 지갑을 열더니 그날 먹은 값을 서둘러서 내고 가버렸습니다.
예비 시누들도 욕을 하며 가려고 하길래 제가 다시 붙잡았어요.
그리고는 가게 문을 잠가버렸습니다.
남은 돈 다 내고 가라고 아니면 경찰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어요.
어이없게도 예비 시누들은 둘 다 지갑조차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돈 낼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경찰분들이 도착했고, 나중엔 예비신랑도 달려왔습니다.
저에게 엄청 화를 내더라고요.
이런 일로 가족끼리 그러냐고, 경찰은 왜 또 불렀냐면서, 저에게만 뭐라고 하고,
심지어 예비 작은 시누는 보란 듯이 제 앞에서 울기까지 했습니다.
30만 원에 경찰까지 봤다고 서럽다면서 계속 울더라고요.
예비 신랑이 남은 외상값을 자기가 낸다고 하길래,
제가 예비 신랑에게 지금 돈이 문제냐고 확 쏴붙였습니다.
그러자 예비 큰 시누가 알겠다고, 돈을 빌려서 주겠다면서 내려가서 현찰을 뽑아서 오더군요.
40만 원 돈뭉치를 들고 와서는 제 앞에다가 던져 놓으면서 그랬습니다.
그 삼십몇만 원 하는 거 그냥 40줄 테니깐 남는 건 만두피나 더 사다가 쓰고,
나중에 결혼하고 보자고 하길래 그 자리에서 10만 원 빼서 예비 신랑에게 줬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 약국에서 약이나 사서 가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예비 신랑 귀싸대기를 올렸습니다.
두 예비 시누들은 비명을 지르고, 사장 언니도 놀라더라고요.
예비 큰 시누는 저에게 소리를 지르며 어디 만두나 빚던 게 우리 귀한 막내를 때리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저도 대놓고 질러버렸어요.
평생 골방에서 바느질만 하느라 세 송 돌아가는 걸 모르냐고,
예단? 웃기네! 만두도 아깝다!
남에 옷을 꿰맬 게 아니라, 본인 입부터 꿰매놔야,
당신 막냇동생이 장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질렀습니다.
그때가 거의 밤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고, 그렇게 그날 파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파혼도 만둣집에서 했네요.
후회는 없습니다.
외상값도 다 받아냈고요.
그날 이후로 전 남자친구는 저희 가게 근처도 오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제 가게를 낼 때까지 저는 그냥 원래 살던 데로 열심히 바쁘게 지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요즘 사회에서 최고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 말도 못 하는 사람이 갑자기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고 해서,
선을 넘는 갑질로 사람을 괴롭히네요.
정말 힘든 거는 갑자기 위치가 바뀌어 갑질하는 사람들은,
정말 사람 관리 못하게 사람 지독하게 괴롭힐 줄만 안다는 겁니다.
이혼 잘하셨고 예비 시누도 귀싸대기를 올리고 싶네요.
나중에 사연자분 가게도 잘 오픈하셔서 가게도 잘 되시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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