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못 낳는다고 개막장인 시부모. 여자가 아기 낳는 기계입니까? / 사연 라디오, 오늘의 사연, 애 낳는 기계, 레전드 사연, 불륜 썰
이번 사연은 결혼 7년 차의 29살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가부장적인 집안이 있지만, 여자를 아기 낳는 가축으로 아는 집안이 있네요.
정말 화가 나고 욕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 지금 나이는 29살이고요.
남편은 32살입니다.
결혼한 지 벌써 7년
22살의 어린 나이에 25살인 남편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했네요.
22살 한참 꽃다운 나이에 급하게 결혼을 하였고
(결혼 계기가 혼전임신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남편 뒷바라지에 시어머님, 시아버님 모시고 살며,
제 인생을 꾸미는 일은 생각도 못 했어요.
제가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은 정말 너무 엄격하십니다.
'여자'라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 받죠.
9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고,
외박은 물론, 밥상을 차려도 5가지가 넘는 음식에 술은 금하고,
결혼하고 친정에 간 것도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명절에도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말도 안 되죠.
지금 이 시대에 요즘 이렇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지금까지 제가 버텨온 게 딸아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한 후 일 년이 지나 아이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님과 시아버님, 그리고 남편은 아들을 기대하셨죠.
아들 낳는 보약 뭐 아들 낳은 분 속옷에 아들 낳을 수 있는 날짜를 잡으러
온갖 점 집에 수도 없이 이끌려 다녔습니다.
정말 속옷까진 못 입겠기에 어머님께 속옷은 안 입으면 안 되냐고 말했다가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듣고
그걸 또 시아버님께 말씀하셔서 저 그날 정말 눈칫밥 먹고 체하고 토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딸을 임신한 겁니다.
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받고 애 낳고 3일도 안 지났는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다했습니다.
조리원에 입원하려 했는데 무슨 조리원이냐고 하면서 타박하시고,
저희 딸내미한테 눈길 한번 안 주셨습니다.
애가 우는데도 시끄럽다고 꼬집으시고 소리 지르시고, 정말 너무 서운해서 매일 울었습니다.
딸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남편도 적잖이 실망했나 봅니다.
그때 남편과 처음으로 언성 높이고 싸웠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우리 아이 아니냐,
우리가 사랑해서 낳은 딸인데 아들이 아니란 이유로 그렇게 실망해서,
딸아이한테 매정하게 대해줄 수 있냐.
돌아오는 건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의 호통이었죠.
제가 남편 잡아먹으려 든다면서 참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배란기에 맞춰서 관계도 수없이 가지고,
피곤해도 새벽에 관계를 가지면 아들 낳는다는 시어머님 말에
한 달에 몇 번씩 잠도 못 자고 새벽에 관계 가지고,
어쩔 때는 시어머님께서 문 앞에서 감시하셨습니다.
치욕스럽더라고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몇 년 동안 노력했는데 안 되는 걸 보면 저희 부부 사이에는 자식 복이 딸 하나뿐인 것 같다고,
그 후로 시어머님 반응, 시아버님 반응...
그리고 남편까지 등을 돌렸습니다.
본체도 안 하고 말을 걸어도 인사를 해도 밥을 차려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기 할 일들 하십니다.
저는 그 집에서 사람이 아니었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이 30만 원 제 손에 쥐여주면서 친정에 다녀오라고,
안 다녀온 지 오래된 것 같다고 딸아이랑 쉬다 오라고,
집안이 너무 냉랭하니 좀 쉬다 오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기에,
너무 고마워서 눈물 흘리면서 고맙다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다녀오고 나서 나도 몸이랑 마음 추스르고 시어머님, 시아버님께 더 잘하겠다고.
그렇게 고맙다고 한참을 울고 딸아이와 같이 친정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저에게 벌어졌죠.
장장 2주일 동안 정말 많은 일이 벌어졌더군요.
앞으로 더 잘하리라, 아들 못 낳은 실망 내가 좀 더 노력하고 노력해서 신임을 얻으리라.
마음먹고 집에 들어간 순간.
정말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정말 멍해지고, 또 눈물이 나네요.
멍청하게 진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나이 때도 비슷한 여자가 남편과 팔짱을 끼고,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과 과일 먹으면서 웃고 있는 겁니다.
시어머님 저에게 한 번도
"아가야~"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신 적 없습니다.
시아버님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새 아가~"
라고 불러주신 적 없고요.
저한테 늘
"민지 엄마야, 민지 어미야"
화가 나실 땐
"야이 잡년아"
그렇게 아가야 하면서 웃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들어봐도 보는 척 안 하고 하하 호호.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습니다.
딸아이 방에 들여보내고 저 정말 이때까지 당한 설움 따발총처럼 쏴댔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내가 노력 안 했냐고, 나도 할 만큼 했고,
치욕스러운 거 더러운 거 다 참고 살았다고 눈물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시어머님 저보고 왜 그러냐고 하십니다.
나가랍니다.
아들 못 낳는 며느리 두기 싫으니 이혼하랍니다.
남편 저 쳐다보지도 않고 그 여자 내보내고 들어와서 소파에 앉아서 저와 시어머니 보고 있고,
시아버님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고 하시면서 안방 들어가셨습니다.
저 남편한테 가서 왜 쳐다만 보고 있냐 왜 바람피웠냐.
내가 아들 못 낳은 게 그렇게 서운하냐, 그래도 우리 딸 있지 않냐.
민지가 있는데 왜 그러냐, 나 지금까지 노력 많이 했다.
내가 못한 게 뭐냐 말해보라고 언성 높였습니다.
결국 딸아이 울면서 나오고 시어머님 보기 싫으니깐 나가라면서 이혼하라고 하시더군요.
저 고소할 거라고 했습니다.
고소할 거라고 소리 지르니 그러랍니다.
고소를 하든 밥을 말아먹든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손녀 앞에서 저한테 이 년 저년 욕하시면서 안방 들어가시고,
남편도 할 말 없다고 이혼하자고 합니다.
참... 눈물 나네요.
정말 우리 딸 앞에선 어떻게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는 딸보다 아들을 원한다는군요.
저 29살 먹어서 이제 늦었다고, 애 갖고 싶어도 못 가질 거라고 하네요.
29살이 뭐가 늙었냐고 내가 더 노력한다고 무릎 꿇었습니다.
저 이혼당하는 거 알면 저희 친정어머니 쓰러진다고, 무릎 꿇고 울고불고 싹싹 빌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가 더 노력한다고.
시어머님이 하라는 대로 다하겠다고, 앞으로 정말 더 노력하겠다고 그랬습니다.
매몰차게 나가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몇 시간이 흐르고 저 울다 지쳐 딸아이 데리고 친정집 왔습니다.
저희 엄마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도 저 대답 안 하고
방에 틀어박혀 며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정신 차리고 보니 이렇게 글 올리고 있네요.
복수할 겁니다.
고소도 할 거고요.
하지만 저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정말 저한테 일어난 이일 모두 정말 믿기지 않아요, 죽고 싶었습니다.
딸아이 보면 이제 아빠 없는 애로 키우겠구나 하고 눈물만 나고,
울지 말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물 닦아주는 애를 보니깐 더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이대로 당하고 있기에는 제가 답답하고 병신 같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부장적인 남편, 시댁 밑에서 그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남편과 헤어지면 나는 돈도 못 벌고 능력도 없이, 망하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벼랑 끝에 서있는 것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멍청하게 당하고 살아왔나 봅니다.
정신 차리고 생각을 하다 보니 일단 이사실을 누구에게라도 알려서,
일을 크게 벌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이 모든 사실을 말하였습니다.
엄마는 충격받으신 얼굴과 함께 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고소해서 싹 다 복수하자고,
엄마랑 함께하자고 하고 일단 한숨 자라고 하고 방을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그냥 멍하니 방안에 덩그러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난 후 제방으로 저희 언니가 달려왔습니다.
아마 엄마께 제 얘기를 들은 거겠죠.
방 안에서 제가 멍하니, 언니도 안 쳐다보고 있었나 봅니다.
그냥 제가 실성한 사람처럼 앉아있었대요.
뺨 한대 맞고 언니한테 욕 듣고 정신 차렸습니다.
제가 멍청한 년이랍니다.
그렇게 당하고 몇 년 동안 연락도 잘 안 하더니 이렇게 돌아왔다고,
꼴좋다고 하면서 둘이 껴안고 울었습니다.
한 시간 뒤 형부도 오시고 자초지종 털어놓고,
두시쯤 가족들 앞에서 시댁에 전화했습니다.
남편에게 먼저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저희 형부 번호로 전화했습니다.
형부 전화번호는 모르니깐 받을지도 모른다는 언니의 말에
전화해놓고 언니가 스피커폰으로 다 들리게 돌려놓고 녹음할 준비도 다했습니다.
전화받더군요.
남편의 아니 그 남자의
"여보세요"
그 소리에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이 나더군요.
이 악물고 참고 저라고 말했습니다.
"이혼하자는 말 진심이지?, 나 이혼 안 해 아니 못해.
내가 아들 못 낳는 거 내 죄야?, 내가 아들 안 낳고 싶어서 안 낳았어?
못 낳는 거잖아, 대신 예쁜 딸 낳았잖아.
근데 바람피우면서까지 아들을 가지고 싶었어?
날 버리면서까지?"
라고 쏘아대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였습니다.
남편은 일하고 있다면서 끊었고 엉엉 우는데 정말 5분도 채 안돼서 시어머님께 전화 왔습니다.
물론 언니가 녹음 버튼을 눌렀고, 모든 통화 내용이 다 녹음이 되었죠.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건 욕이었습니다.
잡년이 우리 집 들어와서 부정만 탔다고.
너 때문에 굿이라도 벌려서 부정탄 거 떼어내야 할 판이라고,
굿하게 돈 내놓고, 아무것도 못 주니깐 몸만 나가라고 쏘아붙이셨어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바보같이 몸이 떨리고 입술도 떨리고 손도 모든 게 무서웠어요.
정말, 그때 언니가 손잡아 줬어요.
저 고개 끄덕이며 우리 딸 자는 방 바라보며 마음 굳혔습니다.
통화하기 전에 언니가 통화할 때 자연스럽게 남편이 바람피운 얘기 꺼내라고 하더군요.
저 시어머님께
"어머님 어떻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저 정말 7년 동안 결혼생활 허투루 한적 없고 아들 낳으려고 남이 입던 속옷까지 입어가면서,
점집도 수없이 다니고 보약이란 보약은 다 챙겨 먹고.
딸 낳고 실망하시는 어머님께 죄송해서
새벽마다 어머님이 방 앞에서 감시하는 것도 불구하고 자존심 다 내려놓고,
수치심 드는 거 다 내려놓고 노력할 만큼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민지 아빠 바람피우는 거 감싸주세요?
이렇게 해서 아들 가지셔야겠어요? 정말 너무하세요."
라고 말했는데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데도 중간중간에 어머님께서 말 다 자르시고 욕하셨어요.
그렇게 시어머님께서 욕하시는 거 다 듣고
전화 끊고 한바탕 또 울고 정신 차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네요.
저 내일 변호사 알아보러 갑니다.
언니 친구가 법에 대해 좀 아신다길래 내일부터 알아볼 겁니다.
정신없이 어떻게 하루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딸내미도 무슨 상황인 줄 아나 봐요.
다행히도 저희 딸도 시댁은 정말 싫어합니다.
"이제 엄마랑 아빠는 만날 수 없어.
엄마가 아빠랑 살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딸은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아빠랑 살래?
아니면 엄마랑 살래?
우리 딸이 살고 싶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
하니 엄마랑 같이 살 거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싫다고 합니다.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께서 항상 저희 딸이 울면 엄하게 매 드시고,
제가 잠시 마트를 갈 때라든지, 쓰레기를 버리를 갔을 때
"넌 내 손녀 아니야, 방에 들어가 보기도 싫다"
항상 쓴소리만 하셨거든요.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쓰는지, 제대로 쓰는지 모르겠네요.
불행 중 다행으로 아마 시댁도 저희 딸 반기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예쁘고 당당하게 저희 딸 키울 겁니다.
변호사 선임해서 고소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후기도 올리겠습니다.
감사한다고 사연 보내주셨습니다.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여자가 무슨 아기 낳는 가축입니까?
모든 게 정신 나간 집안 같아서 말도 안 나오고 화가 나는 사연이네요.
사연자분이 많이 힘들겠지만, 저 정도로 정신 나간 집안은 이혼이 답입니다.
앞으로의 생활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옥 같은 삶에서 먼저 나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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