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10억, 예물은 2억 다아이반지. 하나뿐인 아들이 골빈애랑 결혼한다네요 / 사연라디오, 오늘의사연
이번 사연은 하나뿐인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어 고민에 빠진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절해지죠.
하지만 이때 판단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들 하나 둔 엄마입니다.
아들의 나이 이제 36살로 장가가기에 약간 늦은 나이기도 해서,
저희 집도 마음이 다급해졌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 아들이 데려온 예비 며느리가 이제 28살입니다.
아들과 8살이나 차이 나는 어린 며느리라 아들이 예비 며느리에게 껌뻑 죽더군요.
근데 첫인사를 왔을 때 마음에 걸리던 게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예비 며느리는 일을 하고 있지 않더군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인턴을 하다 쉬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거기에 옷차림새가 전부다 명품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지만... 저희 아들이 너무나도 아끼고 챙기는 모습에,
그래 아들이 좋아하면 되었다 생각해서 결혼을 준비하였습니다.
사돈과 상견례도 빠른 시일 내로 잡아서 처리하였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으나 문제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터졌습니다.
저랑 남편은 부부동반으로 조그만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아들의 결혼에 집 한 채는 장만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되어,
아파트를 아들 앞으로 한 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이 흥한다고 해서 저희가 아들에게 흥청망청 돈을 주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저희 부부 사업하면서 검소하게 살아왔습니다.
없을 때부터 시작해서 일어선 거라 돈의 무서움도 알았고요.
사실 한국의 정서상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고 해서,
집을 해줬으니 더는 결혼에 참견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혼수도 어느 정도는 해줬으며 좋겠다고 말 한마디 꺼내지도 않았고요.
근데 문제는 예물을 하고 싶다는 데서 터졌습니다.
예물로 다이아반지를 받고 싶다는 며느리.
제 생각에 다이아 반지는 몇백을 생각했는데,
며느리는 2억 가량의 반지를 말하더군요.
제가 생각한 금액과 수십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터라,
너무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자 며느리가 말하더군요.
"어머니 요즘 이 정도는 다들 해요.
싸구려로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해요."
전 그 말을 듣자 마치 이반 지를 안 맞춰주면,
결혼 안 하겠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으나 일단 알겠으니 작은 돈이 아니라,
집에 가서 상의 좀 해보겠다고 하자 예비 며느리가 빈정이 상했는지,
오는 길 내내 아들에게 신경질적인 말들을 하는 게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집에 와 저희 부부에게 되려 아들이 눈치를 주더군요.
하나뿐인 아들 결혼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요.
그래서 그쪽 집은 뭘 해주냐니깐 다 합쳐서 2천만 원대의,
명품 정장과 시계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제가 화를 내자 아들이 그 집은 지금 가정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오히려 두둔하더군요.
저희 남편은 아마 그때부터 돌아섰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제가 원하는 데로 따르겠다고 하여서,
저도 며칠간 아주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요.
아들의 미래와 장래가 걸려있는 문제라 나이 때문에 거절하자니 고민이었고,
그렇다고 오케이를 하자니 여자애가 집안을 말아먹을 것 같았습니다.
사회생활도 모르고 흥청망청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명품이나 돈 쓰는 것만 좋아하는 모습에 정말 잠이 오질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아들이 절 불러서 또 백화점을 갔습니다.
2억짜리 반지 안 해도 되니 그럼 예물 세트로 간소하게 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간소하게인지...
1억 치는 구매를 하려 하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그리하자고 말만 하고 집에 와,
남편과 상의 후에 예단 리스트를 보냈습니다.
아파트값이 10억이니 현금 예단 5억에 현물 예단 1억으로,
예단 리스트를 뽑아서 보내자 아들이 난리를 치더군요.
예비 며느리가 시켰겠죠.
원래 집 해오면 예단은 이 정도 받는 거라니깐,
그 집은 그만한 여유가 안된다고 하길래
며느리가 하는 걸 보면 여유가 되어 보인다고,
사재를 팔아서 마련하든 뭘 하든 이 정도 받지 않으면,
난 결혼시킬 맘이 없다고, 아들이 갑자기 왜 이러냐고 그러더군요.
갑자기 가 아니라 걔가 하는 행동을 보라고,
결혼하면 나아질 것 같냐고.
돈의 무서움을 하나도 모르고 허영과 사치만 일삼는 걸 보니,
너한테 해주기로 한집도 만약 결혼한다면 못 주겠다고 했습니다.
둘이 정말 사랑한다면 부모의 도움 없이 결혼을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끝내든지 말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파혼을 하더군요.
저희 아들은 마음이 아직 정리가 안되어 보이지만,
예비 며느리가 이 정도도 못 받고 결혼하면 쪽팔려서 못한다고
또 예비 시부모가 자기를 이렇게 싫어하는데 가서 고생하기 싫다고 했다더군요.
결국 밑바닥을 드러내는 예비 며느리의 모습에,
정말 앓던 이가 빠질 정도로 속은 시원했으나 문제는 아들이죠.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실의에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저러다가 또 주야장천 저 골빈애한테 매달리면 어쩌나 싶고...
또 비슷한 애들 데려오면 어쩌나 그게 너무 걱정입니다.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드님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사람이 간절하고 너무 급하다 보면
불나방처럼 망할 것을 알면서도 달려들고 최선을 다하게 되죠.
조금만 정신 차리고 다음에는 좋은 여자 만나면,
이번 일이 정말 다행이구나라고 생각이 들것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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